오랫동안 기억될 신호진의 맹활약! OK금융그룹, 구단 역사상 첫 컵대회 우승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13 15:47:06
OK금융그룹이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신호진이 있었다.
OK금융그룹이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꺾고 창단 후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호진의 엄청난 활약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34점을 터뜨리며 72.3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장 차지환 역시 23점을 보태며 신호진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박성진이 67.44%의 공격 성공률로 30점을 퍼부었지만 3일 연속 경기라는 강행군 속에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아쉽게도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 삼성화재 23 : 25 OK금융그룹 – 수준 높은 공방전 속 향방 가른 메가 랠리
[주요 기록]
20-20 메가 랠리: 양팀 합산 공격 6회-디그 5회, 신호진 퀵오픈으로 OK금융그룹 득점
양 팀 팬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진 가운데, 그에 걸맞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삼성화재가 김정호의 파이프와 이호건의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자, OK금융그룹도 신장호를 괴롭히는 전진선의 목적타 서브와 이진성의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 8-6에서 박원빈이 김정호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자, 삼성화재도 7-9에서 신호진을 돌려세우는 김정호의 단독 블로킹에 이어 9-10에서 차지환의 퀵오픈을 잡아내는 이호건의 블로킹으로 응수했다. 서로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는 양 팀의 경기력이 모두 좋았다.
양 팀의 경기력은 세트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았지만, 어느 쪽도 쉽게 3연속 득점 이상을 올리면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20점에 먼저 도착한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 19-19에서 신호진이 경쾌한 리듬으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김정호의 퀵오픈으로 곧바로 따라붙으며 경기는 사실상 20-20에서 다시 시작됐고, 엄청난 메가 랠리가 벌어졌다. 수준 높은 공격들과 그걸 받아내는 안지원-조국기의 디그 행진이 펼쳐졌고, 그 마무리는 신호진의 퀵오픈이었다. 메가 랠리에서 승리한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의 득점까지 터지며 세트 후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고, 24-23에서 신호진이 백어택을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주요 기록]
삼성화재 박성진: 11점, 공격 성공률 78.57%, 공격 효율 71.43%
삼성화재 김준우: 24-22에서 블로킹 득점
2세트도 1세트와 마찬가지로 양 팀의 경기력이 대등했다. 삼성화재가 신장호의 깔끔한 퀵오픈으로 앞서가자 OK금융그룹이 곽명우와 이진성의 연속 블로킹으로 곧바로 역전을 만들었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전후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조금씩 삼성화재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8-8에서 박성진의 백어택과 양희준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졌고, 박성진이 백어택을 한 차례 더 성공시키며 11-8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직전 OK금융그룹이 맹추격에 나섰다. 12-15에서 이진성의 퀵오픈과 김정호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고, 김정호의 퀵오픈을 곽명우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6-16에서 신호진이 직선 공격을 터뜨리며 OK금융그룹은 역전까지 성공했고, 곧바로 박원빈의 블로킹까지 추가로 터졌다. 19-18에서 신호진이 상대 블로커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OK금융그룹이 20점에 선착했고, 이대로 2세트를 승리하나 싶었지만 삼성화재가 거세게 저항했다. 김정호의 퀵오픈과 박성진의 재치 있는 볼 처리로 20-20 동점을 만들며 1세트와 마찬가지로 20점 이후의 새로운 세트가 시작됐다. 그러나 결과는 1세트와 달랐다. 삼성화재가 박성진과 김정호의 연속 득점으로 24-22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전진선의 속공을 김준우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삼성화재 23 : 25 OK금융그룹 – 도무지 지치지 않는 신호진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신호진: 10점, 공격 성공률 71.43%
2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3세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박성진의 퀵오픈과 신장호의 블로킹-연타 득점으로 3-0을 만들었다. 6-3에서는 노재욱이 이진성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여전히 체력이 남은 신호진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긴 했지만, 동점과 역전까지는 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유의미한 추격을 이끈 것은 서브에서의 차이였다. 신장호의 서브 범실 직후 차지환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면서 10-11로 점수 차가 순식간에 1점 차까지 좁혀졌다. 결국 11-12에서 박원빈이 김정호의 퀵오픈을 가로막은 데 이어 박승수의 직선 공격까지 터지며 OK금융그룹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1점 승부를 벌였다. 삼성화재는 노재욱의 지휘 아래 다양한 공격 옵션을 번갈아 활용했고,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이 공격을 주도했다. 신호진은 18-18에서 길게 진행된 랠리를 끝내는 호쾌한 백어택을 터뜨리며 포효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계속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던 박성진을 앞세워 곧바로 받아쳤다. 19-19에서는 전진선과 김준우가 속공을 주고받으며 3세트에도 또 다시 20-20에서의 새로운 세트가 시작됐고, 신호진의 과감함이 빛났다. 22-22에서 박승수가 어렵게 연결한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24-23에서 차지환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OK금융그룹이 3세트의 승자가 됐다.
4세트 삼성화재 20 : 25 OK금융그룹 – OK금융그룹,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다!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신호진-차지환: 15점 합작
OK금융그룹 신호진: 챔피언십 포인트 득점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계속 강조했던 ‘블로킹 시스템’으로 4세트의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곽명우가 신장호의 퀵오픈을 가로막았고, 전진선은 박성진의 오픈 공격을 차단한 뒤 ‘Siu’ 세리머니를 펼쳤다. 여기에 박성진의 공격을 디그한 신호진이 백어택까지 터뜨리며 OK금융그룹이 6-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7-2에서는 오기노 감독이 매의 눈으로 네트터치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키기까지 한 OK금융그룹은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은 분위기로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잘 나가던 OK금융그룹은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9-3에서 연결을 위해 몸을 던진 차지환의 머리가 광고판에 충돌했고, 차지환이 잠시 일어나지 못한 것.
다행히 차지환은 다시 일어나 코트로 돌아왔고, 왼쪽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차지환과 신호진의 계속되는 활약 속에 점수 차는 14-5까지 벌어졌고, OK금융그룹은 서서히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호진과 차지환이 양쪽으로 찢어준 블로커의 사이 공간을 전진선이 속공으로 공략했다. 삼성화재는 박성진이 서브·공격·블로킹에서 전방위 맹활약을 펼치며 최후의 추격을 이끌었다. 박성진의 활약 속에 16-19 3점 차로 점수 차가 줄어들었지만, 신호진이 호쾌한 공격으로 20점째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흐름을 끊었다. 21-18에서 전진선이 박성진의 공격마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OK금융그룹은 우승을 향해 점점 다가갔고, 24-20에서 신호진이 백어택을 터뜨리며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_구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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