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현대캐피탈의 상승세, 후반기 남자부 판도 바꿀까 [V-리그 중간점검⑪]

남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4-01-25 15: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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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현대캐피탈의 초반 흐름은 불안했다. 전체적인 호흡이 어긋나면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팀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대표팀에서 아포짓을 소화한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고, 전광인의 컨디션도 완벽하지 못했다.

완벽하지 못한 컨디션과 짧은 준비시간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1라운드 2승 4패, 2라운드 1승 5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아래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 3라운드를 치르던 도중인 2023년 12월, 오랜 시간 지휘봉을 잡았던 최태웅 감독이 떠난 뒤 현대캐피탈은 변화를 맞이했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3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5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15점을 모두 휩쓸었다. 그리고 4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비록 패했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에게 승점 1점을 따냈고 많은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진순기 대행도 경기 이후 “대한항공을 만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심리전은 지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무리. 전반기를 9승 15패 승점 32로 6위에 마무리했다. 비록 지금은 낮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후반기 현대캐피탈의 활약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승세였다. 5위 한국전력(13승 11패 승점 37)과 4위 OK금융그룹(14승 10패 승점 39)까지 가시권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현대캐피탈의 봄배구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신세터’ 김명관, ‘작은육각형’ 차영석의 안정감


현대캐피탈은 현재까지 팀 부문에서 득점 1위, 공격 종합 3위(성공률 52.55%), 서브 3위(세트당 1.032개), 블로킹 4위(세트당 2.284개), 수비 2위로 대부분에서 좋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공격 종합 3위(54.17%), 서브 3위(세트당 0.372개)에 자리하고 있으며 허수봉이 공격 종합 4위(성공률 54.14%)로 원투펀치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세터에 이현승이 먼저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뒤 주전 세터로 김명관이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김명관의 세트 성공률은 54.42%를 자랑하고 있으며 4라운드에는 단 하나의 세트 범실도 없었다.

세터와 더불어 미들블로커에도 변화가 생겼다. 차영석이 4라운드부터 주전으로 자리해 속공 3위(성공률 61.04%)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존재감이 크게 돋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적재적소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중앙 한 자리에 힘을 실어줬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코트에 안정감이 생기고, 경기 내용도 깔끔했다. 4라운드 다크호스로 평가 받은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후반기의 활약에 따라 남자부 판도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띨 수 있다. 어쩌면 현대캐피탈이 봄배구의 향방을 결정 짓는 열쇠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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