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캡틴’ 박정아 선임한 트린지 감독 “팀에 좋은 영향력 끼치길 기대한다”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3-12-30 15:24:38
2023년의 마무리만큼은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페퍼저축은행이 IBK기업은행을 광주로 불러들였다.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년의 마지막 경기이자,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의 2023년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금 V-리그 14개 팀 중 승리가 가장 절실하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11연패에 빠져 있다. V-리그 14개 팀 중 유일하게 승점 10점을 넘기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2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점 2점짜리 매치포인트에 세 번이나 도달하면서 마침내 승리를 거두나 싶었지만, 끝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어떻게든 처진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 조 트린지 감독은 주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한비에서 박정아로 주장을 바꿨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면서도, 아직 100%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박정아에게 신뢰와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하는 결정이다. 이 변화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번 경기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한편 3라운드부터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거침없이 승점을 쌓던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당하며 여섯 경기 만에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선발 출전한 공격수 중 누구도 공격 성공률 40%를 넘기지 못하며 빈공에 시달렸다. 고전의 원인은 현대건설의 유효 블록이었다. 이날 현대건설의 블로커들은 무려 38개의 유효 블록을 만들며(IBK기업은행 26개) IBK기업은행의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최하위에 놓여 있지만 블록만큼은 어느 팀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팀이다(세트 당 블로킹 2.286개 – 2위). 당장 지난 경기만 해도 하혜진 혼자서만 17개의 유효 블록을 만든 바 있다. 만약 IBK기업은행이 이번 경기에서 고전한다면 그 시작점은 페퍼저축은행의 블록을 무너뜨리지 못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HOME_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Q. 1주일의 휴식일은 어떻게 보냈나.
남은 절반의 시즌을 치르기 위해 휴식을 잘 취했다. 또 몇몇 선수들의 요구에 맞춰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Q. 주장이 박정아로 교체됐다. 교체의 이유는 무엇이고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험도 많고 명성도 있는 선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그의 경험이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절대 이한비가 못해서 주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 그는 그간 좋은 주장의 역할을 해줬고, 지금은 그저 팀에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변화를 결정한 것이다. 박정아의 리더쉽이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한다.
Q.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나.
이고은이 선발로 나선다. 평상시처럼 공격 시스템을 잘 운영해주길 바란다. 올바른 타이밍에 패스를 올리고,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경기 운영을 기대한다.
Q. 박정아와 박은서가 리시브에서 보완해야 할 포인트가 다르다고 했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
박은서의 경우 리시브를 할 때 각을 잘 만드는 느낌이다. 다만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아는 우선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리시브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지금은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공격수는 파워-스피드-방향 전환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 시켜야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다. 박정아는 이 중에서 방향 전환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그 강점을 살리는 것에 계속 집중하면서 플레이하길 바란다.
AWAY_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Q. 휴식일도 짧았고 원정 거리도 길었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을 듯한데.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도 있다. 표승주는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신연경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두 선수 모두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 매 경기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코트에 나설 수 있었으면, 또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일정 때문에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 조금은 짜증스럽다. 우선 남아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잘 치러야 할 것 같다.
Q. 3라운드 경기도 결과는 셧아웃이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는 경기였다. 깔끔한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나.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들이 있다. 그걸 확실하게 사용하면서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선수들 간의 믿음이 더 생기면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이제 와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방향성을 최종 점검 중인 단계다.
Q.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이번 시즌 전반기에 전승을 거뒀다. 조금 더 자신감이 있나.
딱히 자신감이 더 있지는 않다. 매 경기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빠졌던 3라운드 경기도 승리는 거뒀지만 힘든 경기였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는 늘 바뀔 수 있다. 어제 경기(4R 한국도로공사 VS GS칼텍스)처럼 순위와는 다른 경기 결과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