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한 세트요? 사실 저한테는…” 장충의 간판스타 김지한의 솔직하고 유쾌한 인터뷰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4-02-01 14: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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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김지한이 솔직한 한 마디로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리카드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7, 25-22, 25-22, 25-14)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4라운드를 5연패로 마감하며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던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격차를 3점 차로 벌리며 다시 전진을 시작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김지한이 있었다. 70.9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4개 포함 27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지한은 “5연패를 하면서 올스타 브레이크에 진입해서인지 휴식기가 뭔가 더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5라운드 시작을 연패 탈출로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늘(31일)은 잘 풀린 날인 것 같다. 득점이 나지 않을 상황에서도 득점이 났고, 네트를 스치는 서브 득점도 나왔다”며 운이 따라줬음을 언급한 김지한은 “삼성화재를 만나면 항상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서브 차례에 연속 실점을 하거나 세트를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1세트도 그랬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다음을 준비하려고 했다”며 마음을 굳게 먹은 것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김지한의 굳건한 멘탈은 리시브 상황에서 특히 돋보였다. 그는 요스바니와 김정호의 서브 차례에 리시브를 실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잘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한은 “경기 중에 범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범실을 저지른 그 순간에는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피드백을 스스로 하지만, 그 생각을 길게 끌고 가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항상 다음 스텝을 밟는 것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지한은 인터뷰실에 들어오기 전 카메라 앞에도 두 차례나 섰다. 경기 전에도, 경기가 끝난 후에도 방송사 인터뷰에 응했기 때문이다. 그의 언급에 의하면 이번 시즌 카메라 앞에서 한 인터뷰만 네 번째라고 한다. 여기에 장충체육관에는 그의 이름을 딴 스페셜 좌석과 간식 세트까지 판매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V-리그와 우리카드의 간판스타가 된 김지한이다. 


김지한은 “팀에서 많은 신경 써주시는 걸 느끼고 있고,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내 이름이 걸린 상품이 판매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그런데 내 이름이 걸린 상품이 팔린다고 딱히 나한테 뭘 주는 건 없는 것 같다”며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꺼내 취재진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5라운드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우리카드와 김지한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열 한 경기의 정규시즌 경기가 남아 있다. “선수들은 모두 1위를 하고 싶어 하고, 그래서 더 똘똘 뭉치고 있다. 경기 전에 단장님께서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것도 힘이 됐다. 다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1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김지한은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 팀 선수들은 다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시즌 초에 보여줬던 페이스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표했다.

장충체육관 곳곳에는 김지한의 이름이 스며들어 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도 수없이 많다. 김지한은 이 모든 것들을 감사하게 여기며 정상에 오르기 위해 다시 한 번 팔을 걷어붙일 참이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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