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PO 현대건설vs정관장, 기자들의 승부예측
-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5-03-25 14:35:13
V-리그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2024-25시즌에는 남자부, 여자부 모두 준플레이오프 없이 바로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고,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예고했다. <더스파이크> 기자들이 전망하는 봄배구는 어떠할까.
Q. 여자부 PO 승부 어떻게 예상하나?
류한준 현대건설의 2승1패. 두 팀 모두 주전 멤버가 부상으로 14일 기준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데 위파위가 빠진 현대건설보다 부키리치가 빠진 정관장의 빈자리가 더 커보인다. 현대건설은 위파위를 대체할 자원은 있는 편이다. 정관장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그리고 봄배구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현대건설에 더 많다.
이보미 현대건설의 2승1패.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두 팀이다. 현대건설은 어떻게 공격을 배분할지, 정관장은 부키리치와 박은진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하지만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한 ‘큰 경기’ 경험에서는 현대건설이 앞선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김희수 정관장의 2승1패. 두 팀 모두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다. 이럴 때일수록 결국 힘든 상황 속에서 팀을 혼자서 이끌 수 있는 에이스의 역량이 중요해진다. 그 싸움에서 메가가 건재한 정관장이 유리한 승부를 펼칠 것 같다. 부키리치가 세트당 3점 정도만 때려줄 수 있는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전체적인 리듬이 깨져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신승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송현일 부키리치가 부상에서 복귀한다는 가정하에 정관장의 2연승을 예상한다. 부키리치가 버티는 정관장을 위파위가 빠진 현대건설이 꺾는 덴 어려움이 크다고 본다. 위파위가 빠지면서 리시브가 흔들리자, 좌우 중간 어느 쪽도 힘을 못 내는 모습이다. 현대건설로선 결국 모마를 앞세우려 할 텐데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 예전만큼 압도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다. 반면 정관장의 부키리치와 메가는 확실한 쌍포를 보여줬다.
Q. 위파위 빠진 현대건설은 어떻게 봄배구에 나설까?
한준 정지윤과 고예림이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올 것으로 본다. 또한 한미르, 서지혜, 이영주에 대한 활용도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나현수가 깜짝 기용될 수도 있다.
보미 공격까지 할 수 있는 고예림과 프로 2년차 서지혜, 수비력이 좋은 고민지와 이영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지혜는 훈련 때도 큰 기복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신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현대건설의 새로운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희수 현재로서는 고예림이 플랜 A로 보이긴 하지만, 고예림의 공격력에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 고예림 대신 나설 수 있는 카드는 서지혜 정도가 있는데, 서지혜가 나서면 사이드 블로킹에서 약점이 생긴다. 결국 누가 나오든 어느 한 쪽에는 약점이 생길 수밖에 없고, 정관장을 상대할 때 어떤 쪽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정지윤과 모마의 고점을 믿는다면, 결국은 고예림이 나서는 쪽이 리스크가 덜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현일 현대건설은 OH 조합을 정지윤-고예림으로 가져갈 것이다. 기복이 있는 정지윤과 고예림의 고점이 동시에 터지길 바랄 거다. 또 PO까지 어떻게든 모마의 감각을 끌어 올리려 노력할 텐데, 양효진과 이다현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 중앙이 풀려야 날개도 웃는다. 정지윤과 고예림이 일차적으로 리시브에서 버텨야 한다.
Q. 봄배구 앞두고 부상 당한 부키리치와 박은진, 변수가 되지는 않을까?
한준 부키리치가 플레이오프를 맞춰 코트로 복귀한다고 해도 부상에서 100% 회복한 상태는 아닐 것으로 본다. 또한 그동안 떨어진 경기 감각 회복도 관건이다. 이는 박은진에게도 마찬가지다. 정관장도 어떻게든 대체 자원으로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이지만 부키리치와 박은진의 부상은 정관장에게 너무나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보미 최근 정관장은 아포짓으로 기용하던 이선우를 미들블로커로 투입하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시에 메가의 결정력이 더 중요해졌다. 상대 양효진-이다현이 지키는 중앙 싸움에서 버티기 위해서라도 혹시 모를 박은진의 공백을 지워야 한다. 정관장이 또 어떤 히든카드를 들고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희수 엄청난 변수다. 오히려 부키리치보다도 박은진이 어떤 컨디션으로 돌아오는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부키리치와 이선우-박혜민-전다빈의 기량 차이보다 박은진과 이지수-이예담의 기량 차이가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효진과 이다현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편인 현대건설을 상대로는 박은진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박은진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면 승부는 현대건설 쪽으로 크게 기울 것이다.
현일 변수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부키리치의 복귀를 예상하기 때문이다. 감각 문제는 일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본다. 만약 박은진이 빠진다 해도 이지수를 통해 어느 정도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거다.
Q. 양 팀의 키플레이어는 누구?
한준 현대건설 정지윤과 고예림. 리시브에서 흔들린다면 공격에서 양효진, 이다현 두 미들블로커를 활용하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마는 '성질 죽이기'가 관건이다. 정관장은 메가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한다면 더욱더 메가가 중요하다. 홀로 공격을 풀어야하는 상황이 자주 나올 것이다. 원맨팀이라는 얘기를 들어도 정규리그가 아닌 봄배구다. 메가에 대한 공격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보미 현대건설 모마와 김다인. 시즌 내내 공격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 김다인은 이럴 때일수록 팀 플레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팀 내 오픈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은 모마가 웃어야 현대건설도 웃는다. 정관장에서는 세터 염혜선이다. 분명 정규리그 때와는 팀 상황이 다르다. 염혜선의 경기 운영에 따라 메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희수 현대건설 정지윤. OH로서의 커리어 내내 감당해야 할 몫인 리시브는 말할 것도 없고, 고예림이나 서지혜가 나설 때 생기는 공격 또는 사이드 블로킹에서의 약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임무까지 받아들었다. 정관장 메가. 본인의 V-리그 커리어 사상 최대의 공격 부담을 안고 나설 시리즈에서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까.
현일 정관장 메가와 부키리치. 메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하는 스타일인데, 부키리치는 이번 시즌 처음 리시브를 받는 탓에 경기력에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이 두 명이 함께 터지는 날엔 누구도 막지 못한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이다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마가 지난 시즌보다 폼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블로킹과 공격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미들블로커가 돼 줘야 한다. 물론 리시브 효율이 어느 정도 나왔을 때 얘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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