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 징계? 인종차별로 징계 받았던 도쿄 OP 마치에이 무자이, 어느덧 복귀 임박

국제대회 / 김희수 / 2025-04-01 14: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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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스포츠계에는 인종차별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1일, 일본 SV.리그 오사카 블루테온과 도쿄 그레이트베어스의 경기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 도중 도쿄의 아포짓 마치에이 무자이가 오사카 블루테온의 아웃사이드 히터 미겔 로페즈에게 한 ‘문제적 발언’이 해프닝의 핵심이었다. 2세트 14-9 오사카 리드 상황에서 로페즈가 득점 이후 도쿄 쪽 코트를 바라보자 이에 불만을 느낀 무자이와 로페즈의 언쟁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무자이가 로페즈에게 ‘문제적 발언’을 했다는 것.

해당 발언의 내용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쪽 사정에 능통한 배구인을 통해 <더스파이크>가 취재한 결과 무자이는 로페즈에게 ‘Monkey’라는 표현이 섞인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권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는 무자이가 자신과 같은 입장인 로페즈에게 인종차별을 저지른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사카 구단은 이에 대한 성명문을 빠르게 발표했다. 구단은 경기 다음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사카 블루테온은 2025년 3월 1일 SV.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차별적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러한 발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선수, 스태프, 팬이 존중과 평등으로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차별과 편견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그러한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SV.리그 및 각 클럽과 협력해 선수, 스태프 및 팀 관계자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을 통해 이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도쿄 역시 “오사카의 선수와 스태프, 양 팀의 팬, 스폰서와 파트너, 리그 관계자 여러분,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도쿄 그레이트베어스는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은 선수로서 상대에 대한 존중이 심각하게 결여된 행위이며 인권과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은 이 사건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향후 조사에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후 무자이에 대한 리그 차원과 팀 자체 징계 수위도 곧바로 밝혀졌다. 리그 차원에서는 10경기의 공식 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0만 엔을 부과했고, 구단 자체 징계로는 100만 엔의 벌금 및 견책이 부과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덧 무자이가 코트로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자이의 출전 정지 징계가 유효한 마지막 경기는 5일에 치러지는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경기다. 이 경기가 지나가면 무자이는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 문제가 지니는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무자이에게 내려진 징계가 ‘솜방망이’ 징계는 아닌지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무자이의 SNS 최근 게시글에는 그를 성토하는 의미로 구토 및 오물 모양의 이모티콘이 가득 남겨져 있다. 그가 복귀하는 경기에서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리그 차원에서 흥행 확대와 수준 상향을 위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있는 SV.리그기에, 인종차별 문제는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이미 결정된 무자이의 징계를 이제 와서 더 추가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겠지만, 사후 대책 마련 및 시행은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V-리그 역시 이 사태를 보며 우리가 직접 이런 문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사진_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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