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성이 상무에서 얻은 것들 “긴장감을 조절하게 됐고, 경기를 읽는 눈도 좋아졌다”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4-01-18 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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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전역한 뒤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친 박창성이 상무에서 얻은 것들을 소개했다.

OK금융그룹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7, 25-21, 28-26, 25-19)로 꺾었다. 3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흔들리던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4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천안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폭주 기관차 OK금융그룹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뿐만이 아니었다.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박창성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고, 4개의 유효 블록을 잡아냈다. 까다로운 서브는 덤이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도 참여한 박창성은 취재진을 만나기 위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라운드 전승까지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분이 좋고,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창성에게 허수봉을 막을 때 왼손을 조금 더 뻗어보라고 지시했는데, 그걸 듣자마자 이행해서 블로킹을 잡아냈다”며 박창성의 전술 수행 능력을 칭찬한 바 있다. 박창성 역시 “경기 전 감독님이 블로킹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냥 조언해주신 대로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좋았다”며 좋은 조언을 해준 오기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시즌은 박창성에게 상무에서 전역한 뒤 치르는 첫 시즌이다. 상무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또 팀에 합류하고 나서 적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는지가 궁금했다. 박창성은 먼저 상무에서 성장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심리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다. 코트 위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려면 긴장을 내려놔야 한다. 상무에서는 그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을 했고, 전역 이후에도 긴장감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경기를 많이 뛰면서 경기를 읽는 눈도 좋아진 것 같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역을 하고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는 새로워진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좀 어려웠다. 하지만 계속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다”는 대답을 내놓은 박창성은 “(박)원빈이 형과 (진)상헌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며 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있음을 전했다.

박창성에게 자극과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은 감독과 동료들뿐만이 아니다. 프로 무대를 밟지는 않았지만 아마추어 시절까지 배구를 했던 가족들 역시 박창성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방금도 경기 끝나고 가족 단체 채팅방을 확인했는데, 난리가 나있었다(웃음). 올해 느낌이 좋다,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가족들의 이번 경기에 대한 반응을 알린 박창성은 “가끔은 플레이에 대한 지적을 들을 때도 있는데, 그것도 나에게는 다 참고할 부분들”이라며 가족들의 조언과 쓴 소리도 도움이 됨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창성은 “나는 항상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 약점들을 잘 찾아서, 그걸 없애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5-6라운드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좋은 것은 빠르게 흡수하고, 나쁜 것은 빠르게 떨쳐내려는 박창성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그를 얼마나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궁금해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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