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기 감독대행이 돌아본 2023년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 [프레스룸]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3-12-31 13: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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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대미를 장식할 경기는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맞대결이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023년의 마지막 V-리그 남자부 경기다. 두 팀의 순위는 1위와 6위로 큰 차이가 나지만, 현대캐피탈의 최근 상승세로 인해 결과를 예측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경기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를 한 뒤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력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셧아웃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전반기까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전광인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도 진 감독대행의 격려와 응원 속에 밝은 모습으로 코트 위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전반기에도 꾸준히 팀을 지탱했던 허수봉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삼각편대의 위력이 확실히 살아난 모양새다. 이번 상대는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우리카드다. 진 감독대행 체제의 진정한 시험대라고 볼 수 있는 이번 경기에서의 경기 내용이 궁금해진다.

리그 선두 우리카드는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치른 KB손해보험과의 2연전은 모두 깔끔한 셧아웃 승리였다. 3라운드 MVP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한층 성장한 모습의 김지한은 서로가 어려울 때 서로를 도우며 팀을 이끌고 있고, 원래도 두터웠던 미들블로커 뎁스는 이상현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질까지 한 층 높아진 상태다. 한태준 역시 지금까지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카드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며 2023년을 5연승으로 마무리한다면 그 기세를 2024년까지 끌고 갈 역량이 충분한 팀이다.

배구 도시 천안에서 2023년의 끝을 함께 하기 위해 수많은 홈 팬들과 원정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치열하고 멋진 승부가 펼쳐지길 바라본다.


HOME_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
Q. 다사다난했던 2023년과 시즌 전반기였다. 돌아보면 어땠는지.
감독의 자리에서 한 해를 마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우리에게 닥쳤지만, 그 과정에서 준비를 소홀히 한 건 아니었다. 많은 걸 느끼고 배운 한 해가 된 것 같다.

Q. 작전 시간을 상당히 촘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던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
그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미팅과 분석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해왔고, 그걸 전달하는 일도 10년을 넘게 해왔다. 많은 경험들을 통해 익숙해져 있었다. 오히려 감독으로서 순간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하는 부분들이 조금 어려웠다. 예를 들면 작전 시간을 불러서 흐름을 끊어가는 타이밍을 잡는 부분 같은 것이 어려웠다.

Q. 코치로서 지켜봤던 마지막 경기가 3라운드 우리카드전이었다. 그간 우리카드를 어떤 팀이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공략하고 싶나.
좌우 쌍포가 좋은 서브와 공격을 갖춘 팀이다. 대신 우리는 좋은 리시브와 수비, 블록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장점을 우리의 장점으로 맞받아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팀이 흔들릴 때에 비해 블록에서의 개선이 눈에 띄는데.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바꾸는 과정에서 본인이 아포짓에서 해오던 블록과는 다른 블록을 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아흐메드도 오레올보다는 사이드 블록이 좀 떨어지는 선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적응 기간이 좀 필요했고, 그 적응 기간이 최근에 잘 끝났을 뿐이다. 내가 뭘 특별히 한 건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쓰리 블록을 뜨는 것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하다.
 

AWAY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1위로 2023년을 마치게 됐다. 기분 좋은 한해였을 것 같은데 돌아보면 어땠는지.
시즌 전에 고민도 많았고, 신경 쓴 부분도 많았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성적도 잘 나온 덕분에 기분 좋은 한 해였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는 2024년이 됐으면 한다.

Q. 현대캐피탈이 진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과는 항상 어려운 경기를 하기도 했다.

Q.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아포짓 준비 현황과 김재휘의 컨디션 현황이 궁금하다.
잇세이는 아포짓으로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이상현과 박준혁이 있기 때문에 아포짓으로 가는 쪽이 맞다. 김재휘의 경우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다만 동작을 가져갈 때의 순발력이 아직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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