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페퍼저축은행, 자존심 걸고 벌이는 GS칼텍스와의 승부 [스파이크PICK]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4-02-05 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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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불명예로 장식할 수도 있는 경기다. 페퍼저축은행이 벼랑 끝에 섰다.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2월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19연패에 빠졌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부진이 뼈아팠다. 공격 효율 3.23%에 그쳤고, 범실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7개를 기록했다. 박정아는 42.42%의 공격 성공률로 15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리시브 효율이 8%에 그쳤다. 한 달 만에 선발로 복귀한 오지영 역시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 걸음 더 움직이고, 한 뼘을 더 뛰어오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해 이 경기를 패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쓰게 될 것이다. 프로로서 자존심을 걸고 나서야 하는 경기다.

상대 GS칼텍스도 5라운드의 시작을 그리 산뜻하게 하지는 못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외로운 싸움을 벌인 경기였다. 실바는 단 두 개의 범실만을 저지르며 22점을 퍼부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고립됐다. 실바와 쌍포를 구축해야 할 강소휘는 공격 효율 18.92%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유서연은 아예 마이너스 공격 효율(-15.38%)을 기록했다. 팀 리시브 효율도 28.79%에 그치며 흥국생명(37.1%)에 크게 밀렸다.

아직 정관장-IBK기업은행과의 승점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이틀만을 쉬고 선두 현대건설을 만나야 하는 고된 일정이 기다리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점을 수확해야 하는 GS칼텍스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충분한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은 감격의 1승과 역사적인 불명예 중 어떤 것을 마주하게 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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