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부족한 대한항공 VS 시간이 부족한 삼성화재, 결핍을 채운 팀은 어디?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12 12:45:53
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준결승 무대에서 만난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1경기에서 맞붙는다. 대한항공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1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삼성화재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파나소닉에 이어 B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다음 경기인 파나소닉-OK금융그룹전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양 팀은 각자의 이유로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선수가 부족하다. 대표팀 소집·유니버시아드 대회 차출 후 휴식 등을 이유로 현재 가용 인원이 10명에 불과하다. 조별리그에서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지만, 토너먼트까지 계속 그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휴식 시간이 부족했다. 전날(11일) 치러진 파나소닉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뒤 15시간도 쉬지 못한 채 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체력을 초월하는 정신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느 팀이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메우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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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삼성화재의 어제(11일) 경기는 어떻게 봤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봤다. 워낙 강한 공격을 구사하는, 위험한 팀이다. 물론 상대에 대한 분석보다는 우리의 배구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Q. 그동안 리그에서 만났던 삼성화재와 가장 달라진 부분은 뭐라고 느끼나.
지난 시즌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많이 좋아졌다.
Q. 강승일이 U19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리시브 1위에도 올랐다. 연락을 좀 나눴나.
모든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몇 경기는 봤고, 결과는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연락도 했는데,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고 “축하한다,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 정도만 해줬다. 오히려 강승일이 대회에서 자기가 어떻게 하고 있고 무슨 일이 있는지를 나에게 자주 알려왔다. 세계선수권에서 베스트 리시버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팀적으로도 U19 세계선수권 3위라는 성적은 한국 배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Q. 지난 경기 이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삼성화재 정신’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삼성화재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느껴지나.
느껴진다(웃음).
Q. 지난 경기에는 세트별로 다양한 라인업이 가동됐다. 이번 경기 선발 명단에는 특이사항이 있나.
이호건을 선발 세터로 기용할 생각이다. 팀 상황 상 누구를 넣고 누구를 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세트별로 상황에 맞춰 조절을 했을 뿐이다. 선수들에게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Q. 홍민기의 상태는 확인이 좀 됐나.
아직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Q. 지난 경기에서 김정호의 경기 내용이 아쉬웠는데.
팀의 한 축이 돼야 하는 선수인데, 가끔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도 문제다. 대회 내내 컨디션이 괜찮다 보니 마음이 좀 급해지고 욕심도 좀 생겼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서 조금 더 차분하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잘 해줄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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