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체코 나란히 세계선수권 4강행 '얼마만이야'
-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09-26 11:38:23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세계남자선수권대회도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막을 올린 세계선수권은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뒤 토너먼트로 16강, 8강전을 치렀고 지난 25일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4강에 오른 팀 중 눈에 띄는 두팀이 있다. 불가리아와 체코다.
불가리아는 미국과 8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끌려갔으나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3-2(21-25 19-25 25-17 25-22 15-13)로 이겼다. 불가리아는 미국전 승리로 일본에서 열렸던 지난 2006년 대회 이후 19년 만에 세계선수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체코도 이란과 8강전에서 3-1(22-25 27-25 25-20 25-21)로 역전승했다. 체코는 불가리아와 견줘 4강행 감격이 더했다.
체코는 슬로바이키아와 분리 독립하기 전인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인 1970년 불가리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뒤 55년만에 세계선수권 4강행에 성공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 독립은 지난 1993년 1월 1일 이뤄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팀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만나게 됐다. 불가리아와 체코 모두 세계선수권 결승에 나선 경험은 있다. 물론 오래됐다.
구소련(현 러시아)과 함께 세계선수권 초기 배구 강국 중 하나였던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1~3회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갔고 프랑스에 열린 3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5회 대회에서도 연속해서 결승에 진출했던 체코슬로바키아는 1966년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다시한 번 정상에 올랐다.
불가리아도 세계선수권 초기 강팀으로 평가받았다. 1~2회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했고 1970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또 다른 4강 진출 두 팀은 강호끼리 제대로 만난 셈이다. 폴란드와 이탈리아가 결승행을 두고 겨룬다. 폴란드는 튀르키예(터키), 이탈리아는 벨기에를 각각 8강에서 만나 나란히 3-0 완승을 거뒀다.
폴란드는 2018년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이탈리아는 2022년 대회에 이어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4강전은 27일, 3, 4위전과 결승전은 28일 각각 열린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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