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까지 장착한 팔방미인 위파위,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서 그래요”
- 여자프로배구 / 원지호 / 2024-01-15 10:53:40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최고의 활약에도 겸손함이 돋보였다.
위파위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위파위는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다. 2018년에 태국 연합팀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 그는 2023-24 V리그 여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174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높은 탄력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어낸다. 이번 시즌에는 퀵오픈 6위(47.33%), 리시브 8위(38.26%)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위파위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함께 좌우 쌍포로 나섰다. 21%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간 그는 52.3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같은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1세트 초반 조금 맞지 않는 듯했으나 후반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2세트부터는 그를 막기 힘들었다. 경기 내내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허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1세트 16-14에서는 잘라 들어오는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주 공격수임에도 범실 하나 없이 깔끔한 경기를 했던 위파위는 경기 후 S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공이 올라오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은 항상 짜릿하다. 이 또한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말한 뒤 “배구는 혼자 할 수 없다. 우리 팀 모두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공을 팀원에게 돌렸다.
팔방미인의 사전적 의미는 ‘어디에서 보나 아름다운 사람’이다. 위파위도 마찬가지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총 14개의 디그를 걷어 올렸고, 이 수치 또한 팀에서 가장 많았다. 위파위는 수비 전문 선수인 김연견보다 디그가 많았다는 얘기에 “아니에요”라는 한국어와 함께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팀원들의 도움(블로킹)이 있었기에 디그가 가능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14일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매진이 될 만큼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위파위는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을 건넸다.
위파위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5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가 끝나고 리그의 반환점을 돌 당시 2위 흥국생명에 바짝 쫓기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승점 55점을 확보하며 흥국생명과의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일요일 오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현대건설은 오는 19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원정에서 라운드 전승을 노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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