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아포짓의 자존심 허수봉 “형들 빈자리 보이지 않게 열심히 할 것”

국제대회 / 박혜성 / 2023-05-12 12:00:21
  • 카카오톡 보내기


“형들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오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2023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저컵을 위해 지난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번 AVC 챌린저컵은 지난해 열렸던 국제대회 명단보다 한층 젊어진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1998년생으로 일찍이 한국배구의 미래로 불렸던 허수봉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허수봉은 “대표팀에 뽑히게 돼서 기분 좋고 젊은 선수들이 많이 뽑혔는데 형들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허수봉은 지난해 열렸던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과 2022 AVC컵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다. 하지만 챌린저컵에서는 3위, AVC컵에서는 4위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허수봉 역시 지난해를 돌아보며 “챌린저컵도 아쉬웠고 AVC컵도 아쉬웠다. 선수들이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많은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더 아쉬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계속해서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있는 허수봉이다. 허수봉은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V-리그에서 하던 플레이와 다르게 하는 걸 알 수 있다.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우리에 비해 체격조건, 높이가 좋기 때문에 모든 걸 신중하게 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허수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아포짓이다. ‘국가대표 아포짓’하면 허수봉과 함께 언급되는 건 임동혁이다. 이번 명단 역시 아포짓에는 허수봉과 임동혁 둘이 이름을 올렸다. “동혁이와 나는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빠르게 하려고 하고 동혁이는 높이랑 힘이 좋다. 둘이 경쟁한다기보다 상대에 맞춰 효율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는 허수봉의 말이다.

지난 4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허수봉은 이번 AVC 챌린저컵을 시작으로 바쁜 비시즌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차출이 유력한 허수봉이다. 아시안 게임이 끝나면 곧바로 2023-2024시즌이 시작이다.

시즌과 시즌 사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적지만 허수봉은 오히려 걱정보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싶어 한다. “2022-2023시즌이 끝나고 충분히 푹 쉬었다. 이제는 빨리 몸을 만들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안 다쳤으면 좋겠고 반드시 우승해서 FIVB 챌린저컵에 나가 랭킹 포인트를 많이 얻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허수봉은 “항상 많은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고 남자대표팀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릴 수 있게 하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