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호 14000개 세트 성공’ 베테랑의 노력 “내가 힘들더라도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4-01-12 0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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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은 자신의 손끝에서 14000개의 세트를 만들었다.

2008-2009시즌 1라운드 1순위로 V-리그에 오게 된 염혜선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 맞대결에서 자신의 422번째 경기에 나섰다.

정관장의 주전 세터로 나서 고른 득점 분포를 일궈냈다. 정호영이 블로킹 5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0점,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15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14점, 이소영과 박은진이 각각 10점을 쌓으면서 다섯 명의 선수를 골고루 활용했다.

자연스럽게 결과도 이어졌다. 정관장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33을 만들었고, IBK기업은행(11승 11패 승점 32)을 제치며 4위로 올라갔다.

경기가 끝나고 수장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이가 잘해줬다. 날개로 향하는 토스가 흔들렸지만 중앙 토스가 너무 좋았다. 요즘 혜선이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훈련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야간 훈련에 토스 연습을 할 정도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혜선이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혜선 역시 인터뷰실을 찾았다. 염혜선은 “이겨서 좋지만, 힘들게 끌고 간 건 반성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잘 이겨내서 승점 3점을 따내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손끝에서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챙길 수 있었다. 염혜선은 “골고루 득점을 내면서 잘해줬기에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더 잘 올려줘서 더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미들블로커와 호흡이 굉장했다. 정호영과 박은진 공격 성공률은 나란히 73.68%, 72.73%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에는 정호영과 박은진이 오가면서 점수를 쌓으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염혜선은 “날개 공격수들이 잘 안 풀렸다기보단 처음부터 비중을 크게 두면서 투 블로커가 많이 따라왔다. 이단성 공격도 많이 가서 힘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속공을 많이 쓰고 활용한 뒤에 윙을 쓰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득점이 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염혜선은 48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역대통산 14000개 세트를 성공했다. 여자부로는 역대 2호 기록으로, 1호는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가 2018-2019시즌 현역 당시 만들어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한선수가 유일하다. 이를 전해 들은 염혜선은 “1호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16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이 야간 훈련도 자처하고 있다. “힘들지만 타이밍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내가 힘들더라도 결과가 좋다면 상관없다. 아픈 곳이 없으니깐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는 정관장이다. 염혜선은 “우리 팀은 혼자서 잘하는 팀이 아니다. 모두가 골고루 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다. 그래서 더 뭉쳐서 해야 한다. ‘원 팀’ 같이 해야 한다고 뭉치자고 해야 한다. 더 뭉쳐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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