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대회 마지막 경기, 상대는 다시 한 번 바양홍고르 [현장 프리뷰]

국제대회 / 마나마/김희수 / 2023-05-21 09: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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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대한항공의 여정이 어느덧 마지막에 다다랐다.

대한항공이 현지 시간 21일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는 19일 상위 라운드 E조 경기에서 맞붙었던 바양홍고르(몽골)다.

대한항공은 쿠웨이트 스포르팅 클럽(쿠웨이트)에, 바양홍고르는 사우스 가스 스포츠 클럽(이라크)에 패하며 7~8위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고, 결국 이틀 만에 재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 경기는 대한항공이 이번 대회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19일 경기를 철저히 복기해야 한다.

19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정진혁이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손현종이 아포짓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특히 정한용과 진지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한용은 18점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진지위는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바양홍고르의 공격수들을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2세트를 내준 것은 옥의 티였다.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던 왼손잡이 아포짓 캉갈 타미라의 패기 있는 공격에 고전하며 어려운 세트 초반을 보냈다. 여기에 정진혁과 공격수 간의 호흡까지 흔들리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양홍고르 쪽으로 넘어갔고,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이 터지며 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이었다. 

3세트부터 다시 대한항공다운 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김민재 대신 투입된 베테랑 조재영이 코트 위의 선수들을 다독이며 안정감을 불어넣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진지위의 블로킹과 정한용의 좋은 서브가 더해지며 대한항공의 흐름이 순식간에 살아났고, 이에 기세를 잃은 바양홍고르가 범실로 자멸하며 경기는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19일 경기를 돌아보며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세트를 내준 이유가 캉갈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3세트부터 경기력을 되찾은 이유가 조재영의 보이지 않는 역할 덕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보다 편하게 바양홍고르를 잡기 위해서는 캉갈에 대한 견제가 필수적이고, 조재영 선발 카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왼손잡이 아포짓이지만, 대한항공을 무너뜨린 사베르 카제미(이란, 쿠웨이트 스포르팅 클럽)와 달리 캉갈은 키가 큰 선수가 아니다(190cm, 카제미 205cm). 테크닉도 카제미보다는 부족하다. 블로킹 타이밍과 위치만 미리 준비한 대로 잡으면 충분히 봉쇄할 수 있는 선수다.

조재영 선발 카드의 경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 경기의 승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올 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선 틸리카이넨 감독은 쿠웨이트 스포르팅전 패배 이후 “내일(21일) 경기에서도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경기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부디 경기가 끝난 뒤 대한항공의 모든 구성원들이 웃으면서 코트를 떠날 수 있길 기대한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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