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리그와 팀은 누구? 자존심을 건 승부, 드디어 막 오른다 [아시아클럽선수권]
- 국제대회 / 마나마/김희수 / 2023-05-14 09:45:18
이제 준비는 끝났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된다.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이 14일(이하 현지 시간) 개막한다. V-리그를 대표해 대회에 참가한 대한항공은 개막일에 캔버라 히트(호주)와 A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5일에는 알 아흘리(바레인), 16일에는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와 맞붙게 된다.
대한항공의 첫 상대인 캔버라 히트는 지난 시즌 호주 리그 우승 팀이다. 이 대회에는 2017년과 2018년에 참가 경력이 있고, 각각 10위와 9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출전 경험자인 벤 하디 감독이 이끄는 캔버라 히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매튜 오브리(호주)와 아담 브래드버리(잉글랜드)를 영입하기도 했다.
캔버라 히트의 주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안드레 보르조(호주)는 최근 호주배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준비를 잘 했고 이번 대회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8강에 오르면 황홀하겠지만 9~12위 안에만 들어도 좋은 성적이다”라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두 번째로 붙게 될 팀인 알 아흘리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칼을 갈고 나왔다. 다음 시즌부터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와 최근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던 가브리엘 칸디도(브라질)를 단기임대로 영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세터 다비데 사이타(이탈리아)까지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홈 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을 알 아흘리는 내심 대회 첫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조별 예선의 마지막 상대인 자카르타 바양카라는 지난 시즌 인도네시아 프로리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에서 눈길이 가는 선수는 단연 다우디 오켈로(우간다)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어 V-리그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다우디 역시 칸디도와 마찬가지로 최근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당장의 V-리그 복귀는 아쉽게 불발됐다. 어쩌면 V-리그 팀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지도 모르는 다우디다.
만약 대한항공이 조별 예선을 뚫고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C조에 속해 있는 일본의 산토리 선버즈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산토리와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슈퍼스타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와 대한항공 선수들의 맞대결, 일본 V.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산토리의 재회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생겨날 예정이다.
한편 코앞으로 다가온 조별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13일 리파 이사 스포츠 시티로 이동해 첫 볼 훈련을 진행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배정 받은 연습 시간인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쉬지 않고 훈련을 진행하며 조별 예선 첫 경기 승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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