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두려웠던 부키리치 “나를 믿기 시작했다”...198cm OH가 돌아왔다
-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5-04-06 07:00:55
정관장의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돌아왔다.
부키리치는 2024-25시즌을 앞두고 정관장 지명을 받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했다. 재계약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부키리치 쌍포를 구축한 것. 이는 효과적이었다. 부키리치는 ‘배구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을 이탈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3월 25일에서야 코트에 나설 수 있었다. 선발로 나선 부키리치였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당시 부키리치는 “공격, 블로킹, 서브 모든 것이 힘들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며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버티고 버틴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2승1패 기록,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대는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었다. 1, 2차전 인천 원정에서도 고전했다. 부키리치 역시 결정적인 순간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부키리치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4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유일하게 공격 연습을 하기도 했다. 결국 3차전 3세트부터 부키리치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덕분에 정관장은 세트 스코어 0-2에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1승을 신고했다.
이날 부키리치는 40점을 터뜨린 메가를 도와 31점을 선사했다. 서브 3개, 블로킹 2개도 성공시켰다. 공격 점유율은 34.97%였다. 고희진 감독은 “발목 부상 이후 몸이 돌아오는 것 같다. 유일하게 공격 연습을 한 선수다. 그리고 3세트부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부키 선수도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이전 경기에서 범실 15개를 했다. 부담감이 있다. 범실을 해도 좋으니 때리라고 했다. 상대에게 넘겨주면 투트쿠, 김연경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끝내자고 했는데 이해를 하더라. 두려움을 없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부키리치도 3차전이 끝난 뒤 활짝 웃었다. 그는 “마지막 경기가 될 뻔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 모두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이겨낸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살아난 공격력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공격이 무서웠다. 중요한 순간에 내가 포인트를 내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일단 직선 공격을 열심히 연습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감 갖고 때리면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시작해 이미 6경기를 치른 정관장이다. 그럼에도 부키리치는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 발목이 100%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오래 뛰어야 하지 않나. 하루하루 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부키리치는 “나를 믿기 시작했다. 해야할 일을 열심히 했다”며 “실수가 나와도 다음 것을 생각하면서 하려고 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198cm 아웃사이드 히터 부키리치가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메가와 부키리치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쌍포의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정관장은 안방에서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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