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감독과 레오의 동고동락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4-02-07 06:00:28
오기노 감독과 레오가 같은 목표를 위해 점차 발을 맞춰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21, 25-22)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따낸 OK금융그룹은 15승 11패 승점 43으로, 삼성화재(15승 12패 승점 30)를 누르고 단숨에 5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였다. 40점에, 74.07%의 상당한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 최고로 높은 성공률이었다.
경기 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레오뿐만 아니라 신호진까지 사이드아웃을 잘해줬다. 레오가 초반에 페인트 공격도 잘했고 좋은 공격을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레오를 향해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전했던 오기노 감독이다. 3라운드 한국전력 당시에 레오는 2점에 머물렀고, 이는 V-리그를 밟은 이후 최저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50%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머리를 쓰는 배구를 하지 않으면 벤치 아웃이 될 수 있다고 레오에게도 엄격하게 이야기했다. 몇 번 반복되면 게임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했다. 레오는 잘 받아들이고, 작년에 없던 페인트나 직선 공격까지 올해는 많아졌고 좋아졌다. 코치를 포함해 감독이 지속해서 레오에게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다. 레오는 지금 배구를 재밌게 하고 있다”고 당시를 레오에게 전했던 이야기와 함께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아무래도 나는 감독이기 때문에 팀이 우선이다. 팀의 케미를 해하는 사람이면 레오든 누구든 빼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레오는 본인이 잘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레오와 같은 선수는 처음이다. 나는 OK금융그룹에 새롭게 감독으로 왔고, 레오는 다양한 의미로 팀에 영향력이 많은 선수다. 엄격할 땐 더 엄격하게 이야기했고, 칭찬할 땐 더 칭찬해 줬다. 감독과 선수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레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레오는 “시즌 초반이었기에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였다. 나는 한국 배구에 대해 익히 알고 있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 지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오기상은 한국에 처음 왔지만 가지고 있는 배구 철학과 시각이 있었기에 이 부분들에 대해 서로 알아가고 맞아 떨어지는 시간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자연스럽게 지나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다양한 공격 옵션이 생겼다. 레오도 “훈련이나 경기 전에 오기상이랑 아보 코치랑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상대가 나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쿠바 스타일이 강하게 때리는 배구라면, 오기상과 아보상은 기술적인 부분들을 중요하게 여겼다. 도움 되기에 최대한 배우고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 레오는 “범실을 하나 했던 날 오기상이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정말 감명받았다. 점차 유대관계를 만들어가고 있고,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레오와 오기노 감독 모두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9일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맞이하는 OK금융그룹은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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