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TV] 김유리가 후배들에게…"나를 보고 힘냈으면 해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3-05 02:25:22

 

[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늘 이야기하듯이 인성이 최고였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GS칼텍스 미들블로커 김유리(29)는 요즘 배구계 화제의 선수다. 2월 5일 흥국생명전 '눈물 인터뷰'와 함께 많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또한 GS칼텍스 주전 미들블로커로서 쏠쏠한 활약도 펼치니 차상현 감독의 이쁨도 듬뿍 받고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유리는 "감독님과 처음에는 애증의 관계였지만 지금은 친구 같은 사이다. 알아서 잘 하니까 수지 언니나 나에게는 별로 간섭을 하지 않는다. 배려해 주면서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 우리를 믿어 준다. 애증의 관계에서 신뢰, 믿음이 많이 쌓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유리는 그간 선수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 2010-2011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나왔다. 그리고 편의점 알바를 통해 사회 경험을 했고, 이후에는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인생의 반을 배구만 했잖아요. 다른 일(편의점 알바)을 한다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편의점 사장님도 가지 말라고 붙잡을 정도였어요. 일을 착착 잘했어요. 한 3개월 정도 지났나, 제가 배구를 놓으면 배구도 저를 놓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대구시청을 갔는데 거기서 인생을 배웠죠."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 주전 경쟁이나 여러 이유로 힘들어할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지금의 고생이 언젠가는 자신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거라고 김유리는 믿는다. 

 

김유리는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실업이든 프로든 다른 게 없다. 지금 조금 돌아간다고 해서 위축되지 말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만 봐도 나보다 못하는 친구가 없다. 동생들이 체력 운동할 때 힘들어해도 ‘야, 내가 꼴찌인데 뭐가 문제야’라고 한다. 다른 선수들이 나를 보고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때의 고생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자신이 드라마의 주연이 아니더라도, 조연이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팀에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김유리는 자신이 빛나는 것보다 동료들이 빛나는 걸 더 좋아한다. 

 

 

"전 늘 조연이 좋아요. 아, 조연도 안 어울리고 주연은 더 어울리지 않아요. 그저 저는 동생들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애들 힘들 때 감싸주고, 팀이 잘 안될 때 으샤으샤해주는 게 제가 해야 될 역할이에요. 영화로 따지면 ‘엑스트라’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잠깐 치고 빠지는 역할이요." 

 

올 시즌이 끝나면 김유리는 데뷔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김유리는 FA 대박에 큰 관심은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 역할에만 충실하고자 한다. 

 

그녀는 "다시 돌아왔을 때 첫 FA까지만 버티자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두 번째다 그래도 나는 부담이 없다. 내 자리에서 내 것만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부담감은 없다. 부담은 (이)소영이, (강)소휘, 수지 언니가 많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FA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히 팀의 통합우승이다. 김유리는 2017년에 GS칼텍스로 넘어온 후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김유리가 처음 왔을 때였던 2017-2018시즌에는 4위, 2018-2019시즌엔 3위, 지난 시즌에 2위를 했다. 이젠 1위 할 차례다. 

 

"욕심을 안 부리려고 하는데 참 사람이 간사한 게 잘하다 보니 우승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다들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하고요. 제가 GS칼텍스 처음 왔을 때 2017-2018시즌 4위, 2018-2019시즌 3위 그리고 지난 시즌에 2위를 했거든요. 올 시즌 1위 할 차례죠."

 

김유리는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녀는 "늘 이야기하듯이 인성이 최고였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요즘 경기 못 뛰는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그 선수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다. '유리 언니 때문에 잘 견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유리는 "팬분들이 항상 과분한 사랑 보내주신다. ‘이런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놀랄 때가 많다. 율공주, 율공주 불러주며 응원해 줘 고맙다. 그리고 우리 동생들, 언니 잘 따라와 줘 고마워. 감독님도 저 때문에 힘드실 텐데 믿어줘서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_청평/문복주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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