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그대들은 호남정유를 기억하는가?
김상직![]() |
배구팬 여러분께서는 역대 여자배구 최고의 팀으로 어떤 팀을 꼽고 싶은가요?
박미희(現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운임의 미도파를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이고, 장소연(現 SBS스포츠 해설위원)•강혜미•구민정•한유미(現 KBSN스포츠 해설위원)를 앞세워 슈퍼리그 5연패(2000~2004)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김연경•황연주(現 현대건설)의 흥국생명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여기에 소위 “배린이”들은 지지난시즌 이소영(現 KGC인삼공사)•강소휘•메레타 러츠 삼각편대를 앞세워서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석권)을 차지한 GS칼텍스와 지난 시즌 개막 12연승에 V리그 여자부 역사상 최다 15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을 생각하실텐데요.
하지만 많은 배구팬들은 이 팀을 역대 여자배구 최고의 팀으로 꼽을 것으로 생각되니 바로 지금의 GS칼텍스인 호남정유입니다.
호남정유 전성시대의 일원이었던 “짱돌” 장윤희 서울중앙여고 감독을 “이보미의 발리볼데이트”에서 만났습니다.
전주근영여고를 졸업한 후 1988년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호남정유에 입단한 장윤희 선수는 170Cm로 날개공격수로는 작은 신장이지만 탄력있는 점프에 호쾌한 스파이크로 단번에 배구팬들을 사로잡았는데요.
이듬해인 1989년 팀을 사상 첫 대통령배 결승으로 이끌지만 지경희•임혜숙•유영미가 버티고 있는 현대의 노련미에 밀리며 종합전적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2년 후인 1991년, 현대를 다시 만난 호남정유는 그 때의 호남정유가 아니었습니다.
1991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현대를 종합전적 2:0으로 물리치며 창단 이래 겨울리그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고, 장윤희 선수는 MVP의 영예까지 함께 누리게 됩니다.
이 우승이 호남정유를 거쳐 LG정유(1997 슈퍼리그부터 LG정유)에 이르기까지 겨울리그 9연패(連霸)의 시작점이 되었고, 1991년 3월 대통령배 3차대회 흥국생명전부터 3년 10개월 동안 겨울리그 92연승 신화를 쓰기도 했는데요.
한일합섬(당시 김남순과 구민정이 주축을 이뤘지만 1998년 해체)과 선경인더스트리(당시 장소연과 강혜미가 주축을 이뤘고, 훗날 SK케미칼로 팀명이 변경되었지만 1998년 해체)의 거센 도전 속에서 겨울리그 9연패, 겨울리그 92연승이라는 역사에 선수 장윤희도 일익을 담당했죠.
장윤희 선수 외에도 이도희 세터(前 현대건설 감독, 現 더스파이크 칼럼리스트)를 비롯해서 홍지연(한국도로공사 이예담 선수의 어머니), 박수정, 정선혜 등 멤버가 화려했습니다.
장윤희 선수의 활약은 국내 겨울리그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이어졌으니 1994년 세계선수권 4강도 있지만 필자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기억에 나니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해피엔딩을 썼죠.
중국전의 경우에는 5세트 15점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피말리는 듀스의 연속이었다가 21:19로 웃었고, 일본전의 경우에는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오는 역전드라마를 일궈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장윤희 선수는 2002년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됩니다.
정든 코트를 떠난 이후에도 배구와의 끈을 놓치 않다가 2010~2011 시즌 조혜정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GS칼텍스 코치에 합류하였는데요.
그러다가 성적부진의 GS칼텍스를 구하기 위해 시즌 도중에는 깜짝선수로 복귀하기도 했죠.
1시즌만에 GS칼텍스를 떠난 이후에는 MBC스포츠플러스와 SPOTV(스포티비)를 오가며 해설위원으로 활약하였는데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8강,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동메달, 2000년대 최고성적을 달성한 2019년 월드컵여자배구 등 각종 국제대회의 생생한 모습을 배구팬들에게 전달해줬습니다.
장윤희 감독 슬하에는 1남1녀가 있는데 딸이 지난 더스파이크 2020년 8월호에 인터뷰를 한 이윤주 선수입니다.
2018~2019 시즌 3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1시즌을 뛴 후 현재는 미국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중이고, 아들도 화성 송산중학교에서 배구를 하고 있는데 V리그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서울 중앙여고 감독을 맡고 있는데요.
올해 서울 중앙여고는 6월 정읍에서 열린 정향누리배 8강, 7월 인제에서 열린 대통령배 4강에 진출하였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6월에는 태국 나콘파톰에서 열린 아시아 U18 여자배구선수권대회의 사령탑을 맡아서 최종순위 3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내년(2023) 세계 U19 여자배구선수권 티켓을 획득했는데요.
내년(2023) 세계 U19 여자배구선수권에서의 선전을 기원함과 동시에 “지도자 장윤희”로서도 승승장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신현숙
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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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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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직
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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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운
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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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성
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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