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도쿄올림픽 4강신화는 신기루였나?

이준성 2022.10.09 조회: 5347

글제목 : [독자의견도쿄올림픽 4강신화는 신기루였나?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월 2, FIVB 세계여자선수권대회(이하 FIVB 세계여자선수권마지막 경기인 크로아티아전에서 3:1로 승리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는데요.

하지만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의 2022년을 돌아보면 도쿄올림픽 4강신화를 달성했던 2021년의 찬란함은 신기루였나?라는 생각을 하게 됨과 동시에 그 어느 해()보다 잔인했던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 같습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대신(폴란드 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선택수석코치였던 세자르 에르난데스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는데요.

김연경도 없고양효진과 김수지도 없고여기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떠난 상황을 세자르 감독은 바위에다 비유를 했으니 우리 앞에 굉장히 큰 바위가 놓여 있다.”는 말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처음에는 바위를 밀어도 잘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힘들겠지만 우리는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굴러갈 수 있다최선의 것들을 뽑아내서 만들어가야 한다지금은 힘들겠지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였는데요.

하지만 바위를 어떻게든 밀어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으니 결국 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하게 되는데 2018년 VNL 출범이래 전패와 승점을 기록한 최초의 팀이라는 수모를 겪게 되었습니다.

2개월 후 VNL보다 어쩌면 중요한 FIVB 세계여자선수권에서도 바위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고결국 태국에게 0:3으로 패하며 2회 연속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크로아티아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는데 그 경기를 보면서 올해 내내 꿈쩍도 하지 않았던 바위가 마지막에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비록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얻은 것이 많은 승리였으니 대회 첫 승세자르 감독 체제 첫 승(=16연패 탈출), 여기에 올림픽 예선전 참가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전 승리로 FIVB 랭킹도 25위에서 23위로 도약하며 (2024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와 러시아 제외) 24팀이 참가하는 올림픽 예선전 출전권을 확정지었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 뛰어준 선수들 고생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10월 22일 개막되는 V리그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고세자르 감독님도 터키 바키프방크로 돌아가서 시즌을 준비한 후 내년(2023) 국가대표 시즌에 만날 것으로 기약했는데요.

그런데 대회가 끝난 후 언론들이 앞다퉈서 소위 세자르 감독 죽이기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의 기사가 나왔는데 이걸 보면서 과거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의 부진으로 월드컵 기간 도중 경질된 차범근 감독을 집중포화한 것이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매체에서 “(이하스태프에 성희롱한 감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는데 이게 사실이면 파급력이 장난이 아닐텐데...”, “사실이면 당연히 물러나야지”, “한쪽 이야기(언론기사)만 들었기에 진실을 좀 더 살펴봄과 동시에 세자르 감독에게 소명의 기회를 줘야지.” 등의 생각을 했는데요.

배구협회에서는 세자르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전망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한 매체에서 쓴 그 사건이 1승에 그쳤지만 2023년에도 흔들림없이 신뢰를 주려했던 세자르 감독을 옥죌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만약 세자르 감독이 물러난다고 했을 때 후임 사령탑 인선이 될텐데 후임 사령탑도 외국인이어야 됩니다.

파리올림픽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아 촉박하긴 하지만 엄마찾아 삼만리라는 만화제목처럼 되는 한이 있더라도 외국인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해서 내년(2023) VNL부터 지휘봉을 잡게끔 해야 되겠습니다.

국내감독세계배구 트렌드를 따라가는 국내감독이 저는 단호하게 없다고 말하고 싶고국내감독을 했다가는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처럼 된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은데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재임 3시즌 동안(2008~2010)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제리 로이스터 감독 떠난 후 양승호(2011~2012), 김시진(2013~2014), 이종운(2015), 조원우(2016~2018), 양상문(2019, 시즌 도중 양상문 감독 사임 후 공필성 감독대행), 허문회(2020~2021)를 거쳐 현재 구단 역사상 2번째 외국인감독 래리 서튼 감독까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2시즌 동안 가을야구 진출이 고작 3번 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나고의 롯데자이언츠와 같다고 말하고 싶은데 잇달은 전력유출에도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9번 진출한 키움히어로즈를 모델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키움히어로즈를 보면 주축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나는 속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우리 여자배구대표팀에도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성인대표팀에 중용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합니다.

유럽매체에서 지난해 학폭 사태로 국내 무대를 떠난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를 복귀시켜야 한다.”고 하였는데 쌍둥이 자매를 복귀시킬 바에야는또 지난 6월 배구협회에서 김연경 선수에게 복귀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가 김연경 선수가 단호하게 거절했는데 김연경 선수가 복귀하는 것보다는 차기 시즌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수원한봄고 김세빈 선수(2학년미들블로커), 일신여상 곽선옥(2학년아웃사이드히터등과 같은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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