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2022년 8월, 순천은 “배구의 정원"이었다
김시연![]() |
2019년 호남지역 첫 컵대회를 개최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에서 3년만에 컵대회가 열렸습니다.
3년전 순천 MG컵을 복기하면 역사상 최다인 4만 관중을 끌어모으며 흥행대박을 이뤄냈는데요.
지지난해 제천 MG컵과 지난해 의정부 도드람컵이 코로나 여파로 관중들과 함께 할 수 없었다가 3년만에 배구팬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2019년과 같은 흥행대박을 기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그 중심에는 다시 국내무대로 복귀한 김연경 선수가 있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등장에 순천팔마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은 열광했고, 김연경 효과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컵대회의 흥행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허나 아쉬웠다면 한국도로공사와의 준결승전에서 김연경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인데(김해란 리베로와 김미연 선수도 결장)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이고, 이기면 결승진출인 것과 함께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2010년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 체제 이후 12년만에 우승과 함께 2020년 제천 MG컵에서 GS칼텍스에게 패한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데...(이미 GS칼텍스가 결승에 선착해있는 상태)“라는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리하여 여자부 결승전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맞붙었는데 두 팀은 물론이거니와 마산중앙고 동기인 차상현 감독 VS 김종민 감독이 2017년 천안 넵스컵 이후 5년만에 결승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5년전에 웃었던 차상현 감독이 이번에도 웃으면서 故이희완 감독의 2007년, 이선구 감독의 2012년, 여기에 차상현 감독 부임한 이래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2022년 컵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여자부 컵대회 최다우승팀이 되었습니다.
2020년 제천 MG컵에서 당시 김연경이 가세되면서 “드림팀”이라 불리웠던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트레블의 전주곡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 컵대회 우승이 2번째 트레블 달성의 전주곡이 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반대로 한국도로공사는 3일 연속 경기는 물론 저녁 7시 준결승전 이후 바로 다음날 오후 1시 30분 결승전으로 인한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는데요.
빠르면 내년 컵대회부터는 오후 3시 30분 준결승 제1경기를 치르고, 저녁 7시 준결승 제2경기를 치렀을 때 다음날 결승전 경기시간을 준결승 제2경기 승리팀을 고려해서 오후 5시쯤에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자부의 열기를 뒤로 하고 남자부가 배턴을 이어받았지만 열기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치열함의 강도는 여자부보다 센 가운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이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되었는데요.
대한항공 VS 한국전력의 남자부 결승전 열기는 지난 7월말 잠실학생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FIVB 챌린저컵 남자배구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두 팀은 2020년 제천 MG컵 이후 2년만에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여자부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절친대결이 키워드였으니 1999년생 동갑내기의 임동혁 VS 임성진 & 김지한(컵대회 이후 2대2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 1985년생 동갑내기의 유광우 VS 박철우가 주인공이었는데요.
2년전 한국전력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대한항공이 그 때의 결승전 패배를 말끔하게 씻어내며 문용관 시절의 2007년, 신영철 감독 시절의 2011년, 김종민 감독 시절의 2014년, 박기원 감독의 2019년에 이어 2022년 컵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통산 5번째 우승이자 남자부 컵대회 최다우승팀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순천에서 열렸던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순천에서 열린 2022년에도 우승컵을 들며 대한항공에게 있어 순천은 “약속의 땅”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컵대회 최초의 외국인 우승사령탑이 되었는데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트레블을 차지한 것이 현재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2009 부산 컵대회, 2009~2010 시즌 정규리그, 2009~2010 챔프전) 과연 대한항공이 남자부 역사상 2번째 트레블 달성팀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각각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서 컵대회 최다우승팀 반열에 오르며 16일간의 열전이 마무리되었는데 순천하면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유명한데요.
2022년 8월, 순천팔마체육관은 “‘배구의 정원’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 7번째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빛고을” 광주에 정착하였고, 이번 순천 도드람컵까지 호남이 배구흥행의 보증수표이자 배구흥행의 전초기지로 자리잡은 느낌인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호남에서의 3번째 컵대회가 열리게 된다면?
목포 VS 여수 VS 전주 VS 익산.
필자가 언급한 4곳을 후보지로 올리고 싶은데 이 중 1곳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남순희
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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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직
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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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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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준
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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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성
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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