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6년? 10년을 바라봅시다!
이준성![]() |
임도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배구는 7월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FIVB 남자배구 챌린저컵과 8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태국 나콘파톰에서 열린 AVC컵 남자배구까지 숨가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지지난해(2020) 1월 중국 장먼에서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예선 이후 2년 6개월만에 국제무대에 등장한 대한민국 남자배구는 챌린저컵과 AVC컵을 통해 아포짓스파이커에는 허수봉과 임동혁, 아웃사이드히터에 임성진, 리베로에 박경민 등의 소위 “98-99 세대”의 등장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대회 모두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으니 우승을 해야만 내년(2023) VNL 남자부 출전을 할 수 있는 챌린저컵에서는 준결승에서 튀르키예에게 0:3으로 패하며(최종순위 3위) VNL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고, AVC컵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는데요.
홈팀 태국에게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일본에게 3:2 신승을 거뒀고, 챌린저컵 이후 또 다시 만난 호주에게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만 준결승에서 중국에게 2:3으로 패하며 임도헌 감독이 목표로 삼았던 우승에 실패하게 됩니다.
잇달은 5세트 승부에 지쳤던 탓일까요? 바레인과의 3위결정전에서도 0:3으로 패하며 4위로 AVC컵을 마감했는데요.
AVC컵을 통해서 느낀 건 여자부며 남자부며 아시아 배구는 이미 춘추전국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아시아 여자배구는 기존 한국-중국-일본-태국 4강에 카자흐스탄, 대만, 베트남 등이 호시탐탐 4강 체제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고, 아시아 남자배구도 이란-일본-한국-중국에 호주도 있죠, 대만도 있죠, 카타르•바레인을 비롯한 중동국가 있죠, 인도•파키스탄의 남아시아 있죠(인도의 경우에는 U18 아시아남자선수권 3위, U20 아시아남자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향후 주목대상), 여기에 태국•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도 이제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여자배구처럼 아시아 남자배구도 거센 동남아시아 바람을 경계해야 되겠습니다.
동시에 대한민국 남자배구도 암흑의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하겠으니 대한민국 남자배구에게 필요한 건 “새 바람을 일으킬 뉴페이스”와 “장기적인 플랜”인데 먼저 새 바람을 뉴페이스부터 살펴보면은요.
앞서도 썼지만 아포짓스파이커에는 허수봉과 임동혁, 아웃사이드히터에 임성진, 리베로에 박경민 등의 새 인물이 나온 건 반가운 일이나 세터와 미들블로커에도 새 인물이 나와야 된다는 숙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세터는 “포스트 한선수”가 나와줘야 하겠으니 적임자를 꼽으라고 하면 한선수 세터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황택의 세터를 맨 먼저 꼽을 수가 있겠고, 트레이드를 통해서 새 둥지를 튼 황승빈과 하승우, 여기에 김명관과 신승훈 두 명의 장신세터도 이에 해당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프로 밖으로 눈을 돌려서 좋은 자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얼마전 바레인 리파에서 막을 내린 U20 아시아남자선수권에도 출전한 수원수성고 한태준과 성균관대 박현빈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들블로커의 경우에도 신영석과 최민호를 뒤를 이을 주자들이 나와줘야 하겠으니 여자배구에는 박은진, 이주아, 정호영, 이다현 등이 나와주고 있지만 남자배구에는 유명 노래제목처럼 “누구 없소?”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찬웅(한국전력), 박승수 선수와 신인왕 경쟁을 한 양희준(KB손해보험), 지난 시즌 입단해서 가능성을 보인 이상현(우리카드)을 꼽고 싶고요.
세터와 마찬가지로 미들블로커 역시 프로 밖으로 눈을 돌리자면 성균관대의 “트윈타워” 배하준과 장하랑, U20 아시아남자선수권에 출전한 한양대 이준영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아이템을 “장기적인 플랜”으로 넘어가서 대한민국 남자배구에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깨지고 부딪쳐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더스파이크 본문에는 2028 LA 올림픽까지를 감안해 “주어진 시간은 6년”이라고 썼는데 필자는 2032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감안해서 “주어진 시간은 10년”으로 바꾸고 싶고, “10년을 내다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배구를 KBO리그 구단로 비유하자면 성인 국가대표팀이 1군, U20 남자대표팀과 U18 남자대표팀 등의 연령대 대표팀은 퓨처스(흔히 말하는 2군)라고 했을 때 퓨처스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서 “퓨처스가 강해야 성인대표팀도 강해진다.”라는 말이 정답이게끔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되겠고, 현재 세계배구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잘 파악함과 동시에(대표적으로 스피드배구) 꾸준한 국제대회 참가, 비시즌 기간 해외전지훈련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타국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많이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남자농구대표팀의 필리핀 상대 두 차례 친선경기, 지난 8월 여자농구대표팀의 라트비아 상대 두 차례 친선경기를 배구계에서는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자배구대표팀도 축구의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과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 여자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비리니 前감독(현재는 폴란드 여자대표팀 감독)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現감독처럼 외국인 지도자를 이름값 상관없이 과감하게 중용해서 “종이 호랑이”가 아닌 “맹호(猛虎)”가 되는 대한민국 남자배구이기를 바랍니다.
김시연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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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준
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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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성
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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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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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지
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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