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다시 비상을 꿈꾸는 코트위의 박서준
김상직![]() |
대한민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저니맨을 꼽으라고 하면 맨 먼저 황동일 세터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2008~2009 시즌 지금의 우리카드인 우리캐피탈에 지명되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에서 실질적으로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래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이후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거쳐 현재 한국전력에 이르기까지 총 6개팀의 유니폼을 입었는데요.
여기에 황동일에 대적할만한 저니맨이 있으니 바로 이번 더스파이크 8월호 팬터뷰 주인공 노재욱 세터입니다.
2014~2015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입문한 노재욱 세터였지만 존재감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가 시즌 후 2:1 트레이드(권영민 現한국전력 감독이 정든 현대캐피탈을 떠나 KB손해보험으로 가게 됨)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되는데 거기서 최태웅 감독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최고의 세터로 한 시대를 풍미한 최태웅 감독을 만나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단일시즌 최다인 18연승(훗날 21연승까지 이어지게 됨)을 내달리는 등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하게 되죠.
그 다음 시즌인 2016~2017 시즌에는 대한항공과 최종 5차전까지 간 힘든 여정 끝에 종합전적 3승2패로 현대캐피탈에게 10시즌만에 세 번째 별을 안겨다주며 직전 시즌 OK금융그룹에게 종합전적 1승3패로 아쉽게 통합우승에 실패한 아픔을 말끔하게 씻었고, 2017~2018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에도 기여하게 되지만 2시즌 연속 성사된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서 1차전을 어렵게 3:2로 신승을 거뒀으나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내리 3경기를 모두 0:3으로 패하며 대한항공의 첫 챔피언을 지켜봐야 했는데요.
특히 3차전과 4차전은 노재욱 세터가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이승원 세터가 지휘).
그 때문이었을까요? 시즌 후 FA 최대어였던 전광인 선수를 품에 안았을 때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되었고, 한국전력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노재욱을 보상선수로 PICK하게 됩니다.
현대캐피탈의 부동의 주전세터로 활약할 줄 알았던 노재욱 세터는 2018~2019 시즌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줄 알았으나 한국전력에서의 선수생활도 오래가지 않았고, 또 다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최태웅 감독 이전 최고의 세터였던 신영철 감독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를 품에 안으며 다크호스로 꼽았지만 개막 4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하였는데요.
그러나 노재욱의 가세로 팀은 다른 팀으로 변모되었고, 마침내 프로 출범이래 첫 봄배구로 이끌게 됩니다.
이후 2019~2020 시즌에는 10연승을 내달리며 사상 첫 챔프전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코로나 대유행의 여파로 정규리그 1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정규리그 1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카드의 사상 첫 챔피언을 이끄는 세터를 꿈꿨던 노재욱 세터였지만 시즌 후 또 다시 팀을 떠나야 했으니 2020년 4월의 마지막 수요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그 속에 노재욱 세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트레이드로 인해서 저는 이 생각을 하였으니 “빠른 토스의 노재욱과 외국인선수 점유율이 높은 배구의 삼성화재, 궁합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한 달 후 노재욱 세터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그 생각은 잠시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흘러흘러 올해 2월말에 소집해제한 노재욱 세터는 3월 5일 대한항공전에 복귀전인 것과 동시에 삼성화재 유니폼 입고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대한항공전을 비롯해서 시즌 막판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잃었던 코트감각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는데요.
전역 후 맞이하는 첫 오프시즌, 다음 시즌 삼성화재의 명가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노재욱 세터에게 팬들이 질문을 던졌는데 4번의 이적에 대한 질문에는 “그 팀이 저를 필요로 생각했기에, 원했기에 트레이드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덤덤하게 말을 했죠.
앞서 현대캐피탈에서 최태웅 감독을 만났고, 우리카드에서 신영철 감독을 만났다고 썼는데 최태웅과 신영철 두 세터 출신 감독은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감사한 분들이다.”라고 말하면서 “많이 알려준 것은 물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줬다.”고 말하였습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부터 노재욱 세터의 대학시절 은사이기도 한 김상우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였고, 동시에 황경민, 하현용, 이상욱 등 과거 우리카드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멤버들과도 의기투합하게 되었는데요.
최근 4시즌 동안 삼성화재는 봄배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고, 4시즌 동안의 순위인 “4-5-7-6”이 마치 비밀번호처럼 느껴지는데 과연 노재욱 세터가 망가질대로 망가진 삼성화재의 부활을 이끄는 사령관이 될지?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재욱 세터하면 “코트위의 박서준”으로도 유명한데요.
박서준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에 수록되어있는 노래 중에 삼성화재에서의 실질적인 첫 시즌이기에 가호의 “시작”이라는 노래를 노재욱 세터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말을 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김시연
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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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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