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배진남(배구에 진심인 남자)'은 우리카드의 우승을 이끌어줄 수 있을까?

이강민 2022.07.19 조회: 5344

2014-2015 시즌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황승빈 세터는 주전 세터 같은 백업 세터로 간간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그 대표적인 경기를 꼽으라고 하면 2017-2018 시즌 삼성화재와의 PO 3차전을 꼽고 싶습니다.

3세트 4:11까지 뒤졌던 대한항공은 한선수 세터 대신 황승빈 세터의 교체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했고, 치열했던 4세트 듀스접전의 마침표를 찍으며 대한항공의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게 됩니다. 그 후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 미리 선착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패 후 3연승을 거두며 직전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깨끗하게 씻어내며 염원의 V1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렇듯 주전세터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황승빈 세터이지만 한선수 세터라는 큰 벽이 가로막고 있었죠.

그러다가 지난해 6월 3일 정든 대한항공을 떠나 삼성화재로 옮겼고(황승빈 ↔ 박지훈•삼성화재의 1라운드 지명권 합의), 지난 시즌에야 생애 처음으로 주전세터로 활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22일 대한항공과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친정팀을 만난 것과 동시에 한선수 세터와 통산 첫 대결에서 팀을 3:0 승리를 이끌며 상대전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7월호 팬터뷰 주인공인 '배진남(배구에 진심인 남자)' 황승빈 세터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의 첫 대결이자 한선수 세터와의 통산 첫 대결이 어땠나?는 질문에 “같은 팀(대한항공)에 있을 때 항상 반대편 코트에서 훈련해서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크게 어색하거나 어려움은 없었다. 이겨서 기뻤지만 연습경기에서 이긴 느낌”이라고 회상했죠. 그러면서 황승빈 세터에게 있어 한선수 세터는 '리더'였다고 말을 하였는데 배구할 때는 할 말 것도 없는 버팀목이었고, 배구선수가 아닌 사람 한선수로서도 좋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2021 시즌에서 삼성화재는 6승에 그치며 프로 출범 이래 첫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지만 황승빈 선수가 가세한 2021~2022 시즌에서는 이보다 많은 14승을 챙겼는데요. 한 때 좋았던 흐름이 코로나로 인해 꺾이며 4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14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복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카일 러셀이 외국인선수로서 제몫을 해줬고, 강한 서브도 한 몫을 했습니다. 여기에 황승빈 세터의 활약도 14승을 거둘 수 있게 만든 요인 중에 하나인데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이자 자신의 친정팀인 대한항공과의 6번의 맞대결 가운데 4번의 5세트 접전을 펼쳤는데 대한항공에 대해서 잘 아는 황승빈 세터 덕이겠죠?

 

한 팬이 주전세터로서 첫 시즌을 보낸 소감에 대한 질문에 황승빈 세터는 “아직도 진행중인 것 같지만 부담감을 이겨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하였는데 “대한항공에서 백업세터로 뛰었을 때는 부담감은 컸지만 책임감이 따르지 않았던 부담감이었는데 삼성화재에서 뛰면서는 매경기 부담감이 컸다.”라고 하였죠.

 

그러던 지난 4월 26일, V리그 역사상 최대규모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집니다. 2년전 4대3 빅딜을 성사시킨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이번에는 5대3 빅딜을 성사시켰는데요. 팀을 옮기게 된 선수 가운데는 황승빈 선수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시즌만에 또 다시 팀을 옮기게 되었는데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어땠나?”라는 팬의 질문에 “덤덤하게 받아들였고, 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는데요.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인하대 시절 함께 한 나경복 선수와 다시 재회하게 되었는데 황승빈 선수의 이적 소식에 맨 먼저 연락한 선수가 나경복 선수라고 합니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 체제로 출발한 2018~2019 시즌부터 꾸준히 봄배구 초대장을 받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레이스에서 최하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친 송희채 선수의 가세, 트레이드로 김재휘 선수를 영입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여기에 팀의 조직력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며 거침없는 8연승을 거두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시즌 막판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레이라의 부상악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규리그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레오 안드리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정규리그 상대전적 6전 전승 절대 우위의 한국전력에게 단판 준PO에서 1:3으로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는데,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많은 표를 받은 우리카드였기에 아쉬운 결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V1에 도전하게 되는 우리카드의 세터로서 하승우 세터와 피할 수 없는 주전 경쟁을 해야겠지만 우리카드의 숙원인 V1 달성에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이제는 '우리카드맨'이 된 황승빈 세터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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