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IARY] 이탈리아 여자배구, 이제는 올림픽 메달이다!
남순희![]() |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VNL 결선라운드의 주요경기들을 KBSN스포츠에서 중계해줬는데요.
“우리나라 경기만 해주지 말고 제3국 경기도 중계해주지~”라는 생각을 한 필자였는데 결선라운드를 중계한 KBSN스포츠에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한 달여간의 예선라운드 끝에 튀르키예를 비롯해서 (결선라운드 개최국 튀르키예 제외 예선라운드 순위 順)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중국, 일본, 세르비아, 태국 이렇게 8팀이 결선라운드가 열리는 앙카라行 티켓을 거머쥐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아시아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3팀이 결선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점인데 이번 VNL이 새판짜기 첫 무대였다고는 하지만 충격의 12전 전패를 당한 우리나라로서는 아시아 3국의 결선라운드 진출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으면 합니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일본은 막판 4연패로 주춤했지만 개막 8연승으로 VNL의 판을 바꿔놓으며 아시아 국가 최초의 우승팀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하였죠.
카이빈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중국도 주팅과 장창닝이 빠졌지만 리잉잉이 에이스역할을 하며 결선라운드에 진출했고, 태국은 1주차를 3승1패로 산뜻하게 출발함은 물론 눗사라. 플룸짓 등 언니들이 떠난 빈 자리를 폰푼, 아차라폰, 찻추온, 핌피차야 등이 완전하게 주류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선라운드에 진출했는데요.
하지만 “아시아 바람”은 결선라운드 첫 판(8강전)에 사그라들고 말았으니 일본은 브라질 상대로 1:3으로 패했는데 듀스까지 간 1세트와 2세트를 아쉽게 모두 내준 것도 있지만 블로킹 5:16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중국도 이탈리아에게 1:3으로 패했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블로킹에서는 12:7로 앞섰지만 리시브가 흔들렸고, 상대 에이스 파올라 에고누를 막지 못했습니다.
최후의 보루가 된 태국은 개최국 튀르키예를 상대로 첫 세트를 가져오며 이변을 꿈꿨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른바 “아시아 바람”은 여기까지 쓰겠고, 그 다음으로 눈에 띄었던 점은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 3인방”입니다.
이번에 출전한 8개국의 지도자를 살펴보면 이탈리아의 다비드 마잔티 감독을 비롯해서 올해 새롭게 세르비아 여자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직전 세르비아 여자대표팀 감독이었던 조란 테르지치 감독은 러시아 여자대표팀 지휘봉), 튀르키예 리그 바키프방크 5관왕의 사령탑인 지오반니 귀데티 튀르키예 감독 이렇게 이탈리아 출신 3명의 사령탑을 VNL 여자부 결선라운드에서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다비드 마잔티, 다니엘레 산타렐리, 지오반니 귀데티의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 3인방에 맞서 19년째 브라질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제 호베르투 감독, 리우올림픽 이후 5년만에 일본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이끈 카치 키랄리 감독 등의 이른바 “백전노장파”도 “이탈리아 출신 3인방”과의 벤치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VNL 결선라운드에 임했는데요.
그 결과 제 호베르투 감독과 다비드 마잔티 감독이 살아남았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관심사는 “미국의 4연패 달성여부”였는데요.
2018년 창설된 VNL에서 여자부의 경우에는 그동안 3번 개최해서 3번 모두(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미개최) 미국이 우승컵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VNL 여자부 4연패를 노렸던 미국이었건만 결선라운드 첫 경기(8강전)에서 세르비아에게 2:3으로 패하면서 4연패의 꿈은 날아가고 말았고, 어느 팀이 우승하든 VNL 역사상 2번째 우승국가가 탄생하는 올해가 되었는데요.
결승에 진출한 두 국가는 브라질과 이탈리아.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만난다고 하니 종목은 다르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을 잠시 떠올렸습니다.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브라질이 웃으면서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는데 “말총머리”로 유명한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다시 배구로 넘어가서 인별 스토리를 통해서 결승전 승리팀을 예상하는 투표가 있었는데 브라질의 우위를 점친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니 이탈리아가 초반부터를 리드를 잡은 속에 세트 후반 위기가 있었지만 첫 세트를 가져왔고, 이후 2세트와 3세트도 가져오면서 이탈리아가 VNL 여자부 2번째 챔피언국가이자 유럽대륙 첫 우승국가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지난해 VNL,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VNL 역시 결승전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는데요.
파올라 에고누 VS 가비의 에이스대결에서의 결과가 경기결과로 이어졌는데 21득점을 기록한 파올라 에고누는 MVP의 영예까지 누리게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이탈리아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다비드 마잔티 감독은 지난해 유럽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우승의 기쁨을 맛봤는데요.
공교롭게도 지난해 유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MVP 역시 파올라 에고누였죠.
이제 이탈리아 여자배구의 마지막 숙원이라면 올림픽 메달이 되겠는데요.
이탈리아가 지난해 유럽선수권도 우승했고, 이번에 VNL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2000년대부터 살펴보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조별예선 탈락,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쿠바에게 2:3으로 패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미국에게 2:3으로 패하면서 준결승 진출 실패,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8강에서 공교롭게도 김형실 감독(現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에게 첫 세트를 가져왔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준결승 진출 실패,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조별예선 탈락, 그리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세르비아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8강 그 이상 진출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탈리아 여자배구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과연 2년 후에 있을 파리올림픽에서는 이탈리아가 징크스를 떨쳐내고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희준
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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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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