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이윤정 세터의 두 번째 드라마는?
이강민![]() |
근래 더스파이크를 보면 오프시즌 중에 지난 시즌 여자부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 인터뷰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요.
2017-2018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채연(흥국생명) 선수가 2018년 5월호에, 2018-2019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정지윤(현대건설) 선수를 2019년 6월호에, COVID-19로 인해 조기중단된 2019-2020 시즌 신인왕인 박현주(흥국생명) 선수를 2020년 5월 호에, 2020-2021 시즌 신인왕인 이선수(KGC 인삼공사) 선수를 지난해 6월호에 한 인터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6월호에도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선수를 만났습니다.
이번 이윤정 선수는 실업리그를 거쳐 V리그에 데뷔한 신인으로 "V리그 여자부 최고령 신인왕"이자 "男女 최초의 중고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이 따라오는데요. 수원 전산여고(現 한봄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이윤정 선수는 프로로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출전기회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에 실전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5-2016 시즌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대신 실업팀인 수원시청을 선택하게 됩니다. 수원 시청에서 5년 간 후회없이, 그리고 열심히 뛴 이윤정 선수는 2021-2022 시즌 뒤늦게나마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고, 2021-2022 시즌 2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게 되었고, 실업 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던 문슬기 선수도 1라운드 6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시즌 전에 열렸던 미디어 데이에서 "팀 내 3년차 이하 선수 중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선수는?"이라는 질문에 도로공사 대표 선수로 나온 박정아 선수는 고민도 없이 '이윤정 선수'를 지목하였고, "신입 선수이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이기에 기대된다."라는 말을 덧붙였는데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시즌 초반 이고은 세터(당시 도로공사, 현 페퍼저축은행)가 흔들린다고 생각했던 김종민 감독은 지난해 11월 21일 KGC 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이윤정 선수를 선발 세터로 기용했는데 이 전술은 성공했습니다. 팀의 3:0 승리를 이끄는 것과 동시에 첫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3일 후 펼쳐진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경기 중간에 손목 부상으로 잠시 나왔다가 다시 코트로 돌아와서 GS칼텍스 전 10연패(시즌기록, 컵대회 포함 12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경기 역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무패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을 만났는데, 모두가 연승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1~3세트는 접전끝에 1:2, 4,5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현대건설의 무패 기록을 멈추고 시즌 첫 패배를 안기게 되었습니다. 이윤정 효과를 톡톡히 본 도로공사는 1라운드 3승 3패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점차 UTU(Up to Up,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의 본능을 보여주더니 연승숫자가 12까지 늘어나며 선두인 현대건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연승을 달리는 기간동안 이윤정 세터를 향해 윤성호 SBS sports 아나운서는 그녀에게 '승리의 파랑새'라고 부르기에 이르렀습니다.
12연승을 달리는데 큰 공헌을 한 이윤정 세터였지만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점차 떨어지더니 시즌 초반 흔들렸던 이고은 세터가 살아나며 출전시간이 줄어들었고, 팀 성적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정윤주 선수가 치고 올라오며 신인왕 경쟁이 오리무중이 되는 듯 하였지만 결국 4표차로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신인왕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2010-2011 시즌 표승주(현 IBK 기업은행), 2013-2014 시즌 고예림(현 현대건설)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이고, 세터 포지션에서는 2008-2009 염혜선(당시 현대건설, 현 KGC 인삼공사) 선수 이수 무려 13시즌 만입니다.
이렇게 이윤정 선수의 첫 번째 드라마는 신인왕 차지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고, 이제 이윤정 선수의 두 번째 드라마는 FA로 자리를 비우게 된 이고은 선수의 자리를 채워야하는 다음 시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효쌤(이효희 코치)과 치열하게 부딪쳐보고, 국가대표팀으로 간 박정아 선수를 비롯, 정대영,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 등 기존 공격수들과의 호흡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로공사의 식구인 카타리나 요비치 와도 호흡이 찰떡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 함께 또하나의 ★을 추가하는데 크게 기여할 이윤정 선수의 두 번째 드라마를 기대합니다.
이준성
22.07.10
조회: 5729
|
심재영
22.07.10
조회: 5383
|
이강민
22.06.18
조회: 5446
|
김상직
22.06.17
조회: 5483
|
신동하
22.06.16
조회: 5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