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노란 피가 흐르는 7월의 신랑
김상직![]() |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프로출범이래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비록 V1에 실패했지만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고 최종 3차전까지 간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는데요.
그 중심에는 MVP 노우모리 케이타(現 이탈리아 블루발리 베로나)가 있었고, 황택의 세터도 있었지만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으니 바로 팀의 국내에이스 김정호 선수입니다.
김정호 선수를 2019년 6월호 이후 정확히 3년만에 만났는데 원소속팀과 FA 계약을 맺었고, 졸업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고, 여기에 오는 7월에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데 결혼 준비로 바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지난 시즌을 떠올려보자면 첫 경기 현대캐피탈에게 5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3연패에 빠졌는데 3연패 기간을 돌아보면 김정호 선수가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당시 후인정 감독은 3연패에 빠졌을 때 “1라운드 1승5패로 마감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1라운드 막판 대한항공전과 우리카드전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정민수 리베로가 팀에 돌아와서 수비에서 안정감을 준 것도 있지만 김정호 선수가 각각 13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으며 연승으로 1라운드를 3승3패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상승기류를 타다가 고비를 맞이하게 되니 지난해 12월 28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전력전에서 1세트 때 발목부상을 당하며 5~6주 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하였는데요.
발목부상 이후 재활을 하고 있을 때 김정호 선수에게 힘이 되어준 이가 있으니 바로 예비신부입니다.
예비신부는 김정호 선수에게 “뭐든 도와줄테니 재활에만 집중하고, 금방 복귀할 수 있을거다.” 등의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어줬죠.
그 덕분인가요? 부상 5주만에 2월 2일 OK금융그룹전 2세트 선발출장하며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확실한 에이스” 노우모리 케이타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호, 3라운드 끝무렵에 트레이드를 통해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 여기에 신인 양희준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떠올랐고, 대한항공과의 운명의 일전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역전우승도 가능했지만 아쉽게 2:3으로 패하며 정규리그 2위로 마감하며 PO를 준비해야 했는데요.
그렇지만 정규리그 2위는 KB손해보험의 프로출범이래 정규리그 최고성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의정부에 봄바람이 불게 한 KB손해보험의 PO 상대는 우리카드와의 준PO에서 예상을 깨고 올라온 한국전력이었는데요.
첫 세트를 내줄 때만 하더라도 지난 시즌 OK금융그룹과의 단판 준PO 패배의 아픔이 재현되는가 했지만 지난해 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출범이래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게 됩니다.
1세트에 부진했던 노우모리 케이타는 2세트부터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고, 슬라이딩 세레모니를 선보이는 등 특유의 넘치는 흥(興)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고, 양희준 자리에 2세트부터 선발로 출전한 김홍정 선수는 고비 때마다 블로킹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고, 여기에 김정호 선수도 15득점을 올렸는데 15득점 가운데 서브로 6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의 리시브라인을 무너뜨리며 챔프전 진출에 큰 역할을 했죠.
KB손해보험 스타즈의 챔프전 상대는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점보스.
1차전은 “경험의 힘”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3:1 완승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2차전 첫 세트를 대한항공이 가져갈 때만 하더라도 2차전에서 챔프전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지만 3세트 19:24에서 케이타 쇼타임을 앞세워 27:25로 드라마를 쓰며 분위기가 반전되더니 4세트마저 가져오며 챔피언트로피의 주인은 최종 3차전에서 결정나게 되었습니다.
운명의 최종 3차전,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 끝에 배구의 신은 대한항공에 손을 들어줬는데 5세트 22:21에서 케이타가 때린 공이 막히자 코트에 그대로 엎드려 눈물을 흘린 모습은 KB손해보험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김정호 선수는 인터뷰에서 “내가 케이타를 도와주지 못했다.”며 자책을 했는데 57득점을 기록한 케이타 곁에 수호천사가 되어줄 선수(김정호 선수도 이에 해당)가 있었더라면 챔프전의 결말이 바뀌었을 겁니다.
2017~2018 시즌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2018년 11월 KB손해보험으로의 트레이드가 배구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팀 선배 황택의 세터처럼 원클럽맨은 아니지만 원클럽맨 선수처럼 느껴지는 김정호 선수인데 한 언론인터뷰에서 “내 몸에는 노란 피가 흐른다.”라는 말하기까지 했죠.
지난 시즌 챔프전 경험을 거울삼아 니콜라 멜라냑이 가세되는 다음 시즌 V1에 일조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 마지막으로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배구하세요.
심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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