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베테랑의 투혼이 있었기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권중현![]() |
배구선수와 선수의 가족을 만나보는 “김하림 기자의 배구는 사랑을 싣고”
이번 5월호에는 지난 시즌 주연에서 조연으로 변신해서 팀의 5시즌만에 봄배구를 이끌었고, 구단 역사상 첫 봄배구 승리에 큰 역할을 한 한국전력 박철우 선수 가족을 만났습니다. 경북사대부고 졸업을 앞뒀던 2003년, 박철우 선수는 대학 대신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며 성인배구에 입문한 이래 2009~2010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2010~2011 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10시즌을 활약한 후 2020~2021 시즌부터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배구인생을 열어가고 있는데요. V리그 남자부 최초 6000득점 고지를 밟는 등 V리그의 리빙레전드로 불리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여곡절도 있었으니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던 2007~2008 시즌에는 기흉으로 선수생명의 위기가 왔었고, 태극마크 달았을 때는 폭행사건의 피해를 입은 아픔을 겪었는데요. 여기에 또 한 번 선수생명의 위기가 왔었으니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지난시즌(2020~2021) 막판에 당한 발목부상 여파로 발목수술을 할려고 했는데 사전 검사과정에서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말에 대동맥 판막수술을 받았죠. 수술 이후 박철우 선수는 “아이언맨이 됐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지만 그 여파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여파로 “조연”, “소방수”라는 어떻게 보면 낯선 보직을 맡았는데요. 코트보다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다가 치열한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박철우 선수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3월 15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알토란 같은 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에 큰 역할을 하였고, 나흘 후인 3월 19일 대한항공전에서는 다우디 오켈로의 부상으로 악재를 만났지만 선발로 출전해서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거두며 우리카드와의 간격을 1점차까지 좁히며 지난 시즌 아쉽게 승점 1점 때문에 진출하지 못한 봄배구 진출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월 27일, 이기면 봄배구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천적 우리카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한국전력의 운명이 결정되게 되었는데요. 3월 30일, 이미 PO진출을 확정지은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첫 세트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요? 허망하게 내주면서 지난 시즌의 악몽이 다시 재현하는 듯 했지만 2세트부터 등장한 박철우 선수가 “베테랑의 힘”, “주장의 힘”을 보여주며 3:1 승리. 지난 시즌의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낸 것과 함께 2016~2017 시즌 이후 5시즌만에 봄배구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극적으로 봄배구 티켓을 거머쥔 기세는 우리카드와의 단판 준PO에서도 이어갔으니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전력과의 정규리그 6번 맞대결에서 6번 모두 이겼을 뿐만 아니라 승점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우리카드의 우위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허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으니 첫 세트 듀스접전 끝에 레오 안드리치의 공격을 신영석 선수가 막아내면서 30:28로 세트를 가져오면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니만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3:1 승리를 거두며 PO 진출과 함께 한국전력 빅스톰 구단 역사상 첫 봄배구 승리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되었는데요. 그 중심에 바로 소방수로 등장해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캡틴 박” 박철우 선수가 있었죠. 이제는 베테랑 소리를 듣는 박철우 선수인데 준PO에서의 박철우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과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인 2007~2008 시즌 대한항공과의 PO 최종 3차전 역전드라마를 썼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비록 KB손해보험과의 PO에서 1:3으로 패하며 한국전력의 봄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한국전력 팬들은 행복한 봄을 보냈고, 시즌을 마친 후 박철우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기적같은 시즌”이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박철우 선수의 “기적같은 시즌”이라는 말이 나온데에는 농구선수 출신의 부인 신혜인 여사와 소율•시하 두 딸의 응원도 한 몫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딸이 아빠의 대를 이어 배구를 할까? 아니면 엄마의 대를 이어 농구를 할까? 궁금했는데 장녀 소율 양은 골프를, 차녀 시하 양은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하였는데요. 10~15년 후 최고의 골퍼, 최고의 테니스선수가 되는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죠? 정든 코트를 떠나는 순간까지 멋진 선수로, 집에서는 멋진 아빠이자 멋진 남편인 박철우 선수의 모습, 앞으로도 변함없이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심재영
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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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직
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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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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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재
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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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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