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포스트 김연경 시대”V리그는 준비되었습니까?
김혜현![]() |
1차전을 제외하고 2차전부터 5차전까지 5세트까지 간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가 갈려진 이번 흥국생명 VS 정관장의 챔프전은 단언컨대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챔프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8일, 흥국생명 VS 정관장의 V리그 여자부 챔프 5차전.
5세트 14:13에서 투트쿠 부르주의 공격득점으로 역대급 여자부 챔프전은 흥국생명의 V5로 막을 내리게 되었고, 핑크빛 꽃가루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뒤덮었는데요.
2020~2021 시즌, 2022~2023 시즌, 2023~2024 시즌, 이렇게 2020년대 3번의 챔프전에서 분루를 삼킨 흥국생명이 마침내 챔피언트로피를 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가 있었는데요.
5라운드가 한창이던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와의 삼산 홈경기에서 전격 은퇴를 발표하면서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인 것과 동시에 선수생활 마지막 챔프전에서 김연경 선수는 5경기 도합 133점을 올리며 “곧 은퇴하게 되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를 기량을 선보이며 총 기자단 31명 중 31명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4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도 총 기자단 31명 중 31명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게 되었는데요.
2005~2006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V리그에 등장해서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석권하며 화려한 프로 첫 시즌을 보낸 김연경 선수는 그로부터 19시즌 후인 2024~2025 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석권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 김상중 VER.)
김연경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고, 문제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입니다.
도쿄올림픽 4강신화를 달성한 이후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준비하지 않은 댓가를 현재 톡톡히 치르고 있으니 VNL 30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김연경이 떠난 기점부터 침체기를 걷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V리그는 어떻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흥국생명은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 V리그를 떠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의 수장이 되었고, 훔임으로 일본 JT마블러스를 2015년부터 9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미들블로커 출신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을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파워풀한 이동공격으로 흥국생명의 우승에 일조를 한 아시아쿼터 아닐리스 피치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FA시장이 개장되었는데 집토끼 사수와 함께 김연경이 떠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을 보강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거 흥국생명은 일본 출신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서 2010~2011 시즌 챔프전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는데 15시즌 후인 다음 시즌 일본 출신 사령탑을 앞세워서 김연경 선수가 떠남으로 인해서 공격력은 약해질지는 몰라도 공격력의 열세를 일본 특유의 기본기 배구, 수비 배구로 메우며 다시금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헌데 문제는 V리그인데, V리그에게 묻고 싶습니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 대비는 하고 계십니까?”
지난 4월 7일 SBS스포츠 “주간배구”에서 이준혁 아나운서가 “제2의 김연경이 나올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이정철 해설위원은 단호하게 “없어요.”라고 말하였는데요.
단호하게 말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말로 웃프게 다가온 가운데 “실력도 있어야 되지만 끼가 있어야 된다.”라는 말과 함께 이다현(현대건설, FA신분), 강소휘, 김다은(이상 한국도로공사)의 이름을 꺼냈습니다.
그렇지만 오는 6월 3일 치러지게 될 조기대선 VER.으로 치면 앞서 언급한 세 명의 선수가 여배당(黨)의 대통령후보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배드민턴당(黨)의 안세영 후보 또는 탁구당(黨)의 신유빈 후보와 대결하면 500만여표 이상의 격차로 참패를 당할 것이고, 같은 겨울스포츠 라이벌인 여농당(黨)의 김단비 후보와 대결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인데요.
그렇기에 한 명이 이끌어가기는 어렵고, 분담을 해서 좋은 플레이로 팬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입니다.
최근 스포츠계에 인구가 줄어듦으로 인한 선수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배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여자부의 선수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인데 그래서 아시아쿼터 확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홈그로운 제도(Homegrown Player Rule)가 논의되고 있으니 소개를 하면 재외동포 선수와 국내학교 팀에 장기재학한 외국인선수에게 신인드래프트 참가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인데요.
대표적인 선수로 2시즌만에 한국 V리그로 컴백에 성공한 바야르사이한(현대캐피탈)과 에디(한국전력)를 들 수 있는데 당장 시행은 어렵다고 하지만 3~4년 이내 도입을 목표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연경 시대” 폐막이 위기일 순 있지만 그것을 기회로 삼는 V리그와 대한민국 배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은
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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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숙
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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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현
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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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환
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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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호
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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