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다음 시즌 돌풍의 핵을 꿈꾸는 한국전력
차경호![]() |
현대캐피탈의 트레블과 흥국생명의 핑크빛 댄스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국가대표 시즌과 컵대회가 있지만) 이제 6개월 후를 기약해야 하는데요.
지난 시즌 그 중에서도 남자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 전 남자부는 2강5중이었으니 시즌 전 모의고사라고 해도 다름이 없는 통영 컵대회 결승에서 만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2강, 나머지 팀은 중으로 평가한 속에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 겸 인하대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 우리카드까지 포함한 3강을,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한국전력까지 포함한 3강을 내다봤는데요.
순간 “뭐? 한국전력?”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순간 “우와~ 최태웅 해설위원님 대단하시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레오와 요스바니의 뒤를 이을 쿠바 특급으로 평가받는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에 임성진, 신영석, 서재덕의 국내선수진들에 나카노 야마토 세터의 경기조율까지 더해지면서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렸는데 이는 한국전력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2024) 11월 6일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원정경기.
1세트와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와 4세트를 가져오며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5세트도 15점으로 결판이 나지 않은 살얼음판 승부를 펼친 가운데 23:22 한국전력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어쩌면 이번 시즌 운명의 가른 장면이 나옵니다.
23:22에서 엘리안이 공격득점으로 경기를 끝냈지만 공격득점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 넘어지며 무릎을 다쳤는데 검사결과, 왼쪽무릎 슬개건과 측부인대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완전회복까지 6개월이 걸리게 되면서 대체외인을 알아봐야 했는데요.
개막 후 연승숫자를 5로 늘렸지만 한마디로 “슬픈 5연승”이라는 표현이 어울렸습니다.
이후 “대체외인 찾아 3만리”였으니 나이지리아 출신 오포라 이츠추쿠를 데려왔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어깨이상이 발견되면서 무산되었고, V리그 경력직인 브라질 출신 마테우스 크라우척을 영입하면서 개막 5연승 때처럼의 반등을 꿈꿨습니다만 또 다시 날벼락을 맞았으니 1월 21일 OK저축은행과의 1세트 후반에 크리스티안 발쟈크의 발을 밟았고, 그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부상을 당했는데요.
검진결과 6~8주 진단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실제로도 그 경기가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마테우스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선수 없이 남은 시즌을 버텨야 하는 상황의 한국전력, 하지만 영플레이어들을 중용하며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영플레이어라기엔 나이가 있지만 ^^ 외국인선수의 전유물인 아포짓스파이커 포지션에서 외국인선수급의 활약을 펼친 『김동영 선수(FA로 이제는 우리카드 소속, 인터뷰 당시 한국전력 소속)』, 권영민 감독의 신임 하에 선발세터수업을 받은 『김주영 선수』, 엘리안 선수가 있을 때에 엘리안의 들쭉날쭉으로 고생했을 때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구교혁 선수』 등이 있습니다.
더스파이크 4월호에서는 제가 쓴 3명의 선수와 인터뷰를 했지만 3명 외에도 지난 2월호 팬터뷰 주인공이었던 빅스톰의 슈퍼루키 윤하준 선수, 시즌 초반 주전리베로로 낙점을 받았던 김건희 선수, OK저축은행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후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배구인생을 열어가고 있는 박승수 선수 등도 시즌 후반부 한국전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죠.
여기에 한국전력의 프랜차이즈 스타 서재덕 선수도 6라운드에선 리베로로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저는 서재덕 선수의 리베로를 보면서 “이러다가 다음 시즌에는 리베로 서재덕으로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 아닌가?”, “‘남자 임명옥’이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굴곡 많았던 한국전력의 시즌이 지난 3월 16일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외국인선수의 부상이 없었으면 달라졌을텐데~”와 “앞으로의 미래가 밝다.” 두 가지 생각이 교차되는 시즌의 한국전력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시즌을 바라봐야 하는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챔프전에서 만났지만 두 팀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이 KB손해보험이었죠.
시즌 초반 잇달은 악재를 딛고 3라운드부터 쾌속질주를 하면서 3시즌만에 봄배구 티켓을 거머쥐었는데요.
지난 시즌 돌풍의 핵이 KB손해보험이었더라면 다음 시즌 돌풍의 핵은 한국전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왕 훈련장 시대를 마감하고 조만간 오산 클럽하우스 시대가 개막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고요.
임성진 선수가 한국전력을 떠나 KB손해보험으로 갔지만 김정호 선수가 한국전력의 새 일원이 되었고, 신영석과 서재덕 두 선수가 잔류하고, 임성진 선수의 보상선수를 잘 지명하고, 박찬웅 선수와 장지원 선수가 다음 시즌 초반 군에서 전역하고 돌아오면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1일에 있었던 아시아쿼터로 에디 선수를 지명하였는데 오는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에서 외국인선수를 잘 지명한다면 2022~2023 시즌 이후 3시즌만에 진달래 필때도 배구를 하리라 믿으며.
김혜현
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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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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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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