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꼴찌에서 1등이 되는 첫 번째 남자팀이될까요?
조원아![]() |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전화위복”, “고진감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즌일 것입니다.
지난 시즌 5승에 그치며 최하위를 차지했던 KB손해보험은 스페인 출신 미겔 리베라 감독을 선임했지만 시즌 첫 경기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1일, 건강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채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고(이후 수석코치로 다시 원대복귀), 그 여파로 개막 5연패로 출발했죠.
그러다가 나경복 선수와 황택의 세터가 차례로 돌아오면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의정부체육관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어 떠돌아다니다가 어렵사리 경민대학교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마련했고, 이사회의 결의로 무산되었다지만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시도하려는 등 진통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으니 3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하면서 3위로 올스타브레이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안드레스 비예나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나경복 선수가 FA 영입 후 1시즌을 기다려준 구단의 기다림에 응답했고, 황택의 세터의 가세를 통해서 “배구는 역시 세터놀음”이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KB손해보험에 입단한 박상하와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차영석의 가세는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중앙을 강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정민수 리베로도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줬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동안 KB손해보험은 한 마디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었으니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사령탑 리스크”를 지워냈습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아시아쿼터 맥스 스테이플즈(호주)와 결별하고 그 자리에 모하메드 야쿱(바레인)을 영입하면서 2021~2022 시즌 이후 3시즌만에 봄배구를 향한 퍼즐을 맞추며 언론에서는 KB손해보험을 향해 “완전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이제야말로 진정한 완전체가 되었는데요.
그렇게 시작한 후반기 레이스, 구단 역사상 최다인 7연승을 내달렸지만 황택의 세터가 허리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위기의 순간, 차영석과 함께 시즌 전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에 합류한 이현승 세터가 1월 19일 현대캐피탈전 패배 이후 1월 23일 삼성화재전과 1월 26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기를 넘긴 KB손해보험은 황택의 세터가 5라운드 시작과 함께 다시 가세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고, 2월 28일 한국전력에게 3:1 승리를 거두기까지 9연승을 내달리게 되는데 이는 종전 7연승을 뛰어넘는 KB손해보험 구단 역사상 최다연승 신기록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가 2월 5일 현대캐피탈전.
당시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원정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은 없는 것은 물론 16연승을 내달리며 2015~2016 시즌 자신들이 세운 단일시즌 최다 18연승에 2승만을 남겨놓고 있었고,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22일 한국전력전부터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른 홈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이른바 “경민불패”를 이어가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요.
접전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경민대의 강한 기운 덕분인가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그것도 3:0 완승을 거두며 현대캐피탈의 17연승을 저지함과 동시에 “경민불패” 행진을 이어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3위 경쟁을 펼치던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두 팀과의 거리를 벌렸고, 2월 14일 대한항공과의 계양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대한항공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한항공과 쫓고 쫓기는 2위 경쟁 속에서 구단 역사상 최다연승 신기록을 써내려간 KB손해보험이었는데 3월 3일 삼성화재에게 그것도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2:3으로 패하며 10연승 좌절은 물론 “경민불패”가 깨지며 위기에 빠질 수 있었지만 3월 7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그것도 천안 원정에서 3:1 쾌승을 거두며 2위에 올라서게 되었는데요.
지난 2월 5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경민대에서 3:0 완승을 거둔 것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줬습니다.
3월 13일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점 1점 추가하는데 그치며 2위경쟁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KB손해보험이 불과 1시즌만에 2위까지 도약하는 쾌거를 이룩했는데요.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직전시즌 꼴찌였던 팀이 그 다음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한 차례 있었습니다만(2022~2023 현대캐피탈) 직전시즌 꼴찌였던 팀이 그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는데요.
과연 KB손해보험은 직전시즌 최하위에서 우승컵을 드는 V리그 남자부 최초의 팀이 될 수 있을지?
여기에 V리그 남자부 역대 5번째 우승팀 반열에 오르는 것과 함께 금성-럭키화재-LG화재-LIG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을 거치며, 강두태-이상렬-김성채-이경수-김요한 심지어 노우모리 케이타마저 들어보지 못한 우승컵을 3월호를 장식한 황택의와 나경복, 여기에 안드레스 비예나가 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강현진
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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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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