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017~2018 시즌을 재현할 수 있을까?
김시연![]() |
전무후무한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렸던 이번 시즌의 대한항공 점보스.
시즌 초반 부상선수 속출로 삐그덕대는 속에서도 현대캐피탈과 선두경쟁을 펼쳤지만 지난해 12월 25일 현대캐피탈과의 이른바 크리스마스 빅매치에서 0:3으로 패한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을 길을 걷고 있는데요.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동안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링컨 윌리엄스 VS 무라드 칸처럼 점보기에 탑승할 외국인선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는데요.
2024년 마지막날,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함께 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선택하느냐? 지난 시즌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함께 했고, 이번 시즌도 초반 위기로 빠져들 수 있었던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한 막심 지갈로프를 선택하느냐? 선택의 날이 밝았습니다.
막심 지갈로프가 코트를 밟은 12경기에서 8승4패를 기록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대한항공의 선택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였으니 가장 결정적이었던 경기는 앞서 쓴 현대캐피탈과의 지난해 크리스마스 빅매치였습니다.
당시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의 승점차는 5점차에서 최소 2점차로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결과는 0:3 완패.
경기결과도 경기결과이지만 내용에서 “참패”라는 단어가 어울렸고, 막심 지갈로프 선수도 5득점에 20%의 공격성공률에 그쳤습니다.
뒤이어 펼쳐진 (2024년 12월 29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24득점에 44%의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만 31득점에 53%의 성공률을 기록한 안드레스 비예나에게 판정패를 당하였고, 팀도 2:3 리버스 역전패를 당하면서 3점을 챙겼어야 할 경기를 1점 추가에 그치며 현대캐피탈과의 간격은 10점차가 되었습니다.
윤봉우 KBSN 해설위원이 KBSN스포츠 스페셜V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의 팀 플레이를 위해서는 막심이 어울리나 문제는 현대캐피탈입니다. 현대캐피탈을 이기기 위해서는 좀 더 파괴력이 있는 요스바니의 힘이 필요한데 지금의 막심 선수 플레이도 나쁘지는 않지만 공격력 부분에 있어 떨어진 건 사실이다.”고 말하였는데 대한항공 점보스가 이 말을 들었을까요? 결국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대한항공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선택한 틈을 타서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화재가 막심 지갈로프를 품에 안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대한항공에 포커스를 맞춰쓰겠습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선택한 대한항공의 올스타브레이크 행보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으니 아시아쿼터 아레프 모라디와 결별하고 지난 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이가 료헤이를 영입했는데요.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가장 큰 고민거리를 안겨준 포지션은 리베로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리베로로 활약했던 오은렬 리베로가 FA로 현대캐피탈로 떠났는데 오은렬 선수가 떠난더라도 정성민, 송민근, 강승일, 여기에 상무에서 전역한 박지훈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은렬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문제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기존 리베로 자원 대신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정지석과 곽승석을 리베로로 전환하는 전략을 펼쳤다는 점인데 결과는 별무신통이 되었고, 결국 이가 료헤이를 영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럴 거면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때 아레프 모라디를 지명할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이가 료헤이를 지명해서 시즌 시작부터 함께했으면 어땠을까?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이가 료헤이가 가세된 대한항공의 입장에서 정규리그 역전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1월 29일 현대캐피탈과의 설날 빅매치였는데요.
첫 세트를 가져왔지만 내리 3세트를 내준 역전패를 당하며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첫 번째 선결조건은 정규리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허나 대한항공에게는 5시즌 연속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박기원 감독(現 태국남자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7~2018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습니다만 삼성화재와 PO에서 1차전을 패했으나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챔프전에 진출했는데 당시 대한항공의 챔프전 진출을 “8%의 기적(PO 1차전 패배팀 챔프전 진출 확률이 당시 8%)”이라고 하였습니다.
3차전까지 간 PO 혈투를 뒤로 하고 맞이한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에서도 1차전을 패했습니다만 2차전, 3차전, 4차전을 모두 3:0으로 이기며 구단 역사상 첫 번째 별을 달았던 사례가 있었는데요.
그 때를 재현하기를 대한항공 팬들은 바라고 있지만 지금 현재 대한항공은 어떻습니까? 4시즌 연속 통합우승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이니 치렀다하면 5세트이고, 주무기인 강한 서브가 실종되었습니다.
이러다가는 2017~2018 시즌을 재현은 커녕 2015~2016 시즌 이후 9시즌만에 대한항공 없는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치러칠 수 있는데 남은 시즌 대한항공 점보스는 과연 벼랑 끝에서 저력을 발휘해서 2017~2018 시즌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임태일
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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