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옵션 미들블로커로의 성장

김은주 2025.02.17 조회: 1902

2022-2023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의 행선지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 봄배구에 초대받는 팀은 많아야 4팀, 적으면 3팀입니다. 상위권 팀들이 봄배구를 위해, 그리고 봄배구에서 치열히 경쟁했다면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한 순위표 아래에 위치했던 팀들은 시즌 막바지 다음 시즌을 위한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시즌은 다시 시작될테니까요. 2022-2023시즌 당시 순위표 가장 아래에 위치했던 팀은 삼성화재입니다. 최하위라는 불만족스러운 성적표에도 아마 이 선수의 발굴은 시즌 중 가장 큰 소득이라 여겼을 겁니다. 지금은 상무 소속의 정성규 이후 다시 한 번 신인상을 삼성화재 소속 신인왕을 받은 그 주인공은 김준우 선수였습니다.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하여 첫 해부터 불안하던 팀의 미들블로커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미들블로커로서 큰 키가 아닌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섞여있었지만 데뷔 첫 해 준수한 성적으로 당시 현대캐피탈의 이현승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최하위권의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하며 당당히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신인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좋았던 흐름이 끊겼고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김준우 선수의 부상으로 미들블로커진이 크게 흔들렸고 때문에 팀의 성적 또한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다만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2년 만에 팀에서 김준우 선수는 자신의 입지를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확실한 1옵션 미들블로커가 되었고 전체 블로킹 2위를 기록할 만큼 좋은 기량까지 보여주며 어린 미들블로커의 성장을 기다리던 남자배구에 좋은 미들블로커가 등장한 것이라는 인상을 줬습니다.

 

2024-2025시즌 남자부 블로킹 순위 전체 1위에 위치해있습니다. 신영석, 최민호라는 걸출한 선배들보다 위에 위치한 것만으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 달성한 역대 200블로킹은 4번째로 달성 경기가 적을 만큼 미들블로커의 가장 기본이라 불리는 블로킹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아쉽게도 현재 봄배구와는 조금 멀어져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미들블로커 대각 한 자리에 대한 해답 역시 모호하죠. 그럼에도 팀의 부동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기력은 이 선수의 가치를 조금 더 높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자배구는 여전히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들블로커 포지션 역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기 때문에 젊은 미들블로커의 성장에 주목하면 좋을 듯 합니다.

 

분명 좋은 기량으로 리그에서 훌륭한 미들블로커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은 리그 3년차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보다 오히려 나아갈 길이 길고 또한 보여줄 플레이도 무궁무진하겠죠. 앞으로도 코트 위에서 주눅들지 않고 다부지게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삼행시 하나 올리겠습니다.


김 : 김상우 감독님이 좋아하는

준 : 준비된 미들블로커

우 : 우리 팀의 양수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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