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불운의 팀? 하지만 희망의 에너지가 샘솟는다!

차경호 2025.02.17 조회: 1904

이번 시즌 V리그 男女 14개팀 중에 가장 불운의 팀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한국전력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시즌 초반은 정말 좋았습니다.

첫 경기 대한항공 상대로 5세트 혈투 끝에 3:2 신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삼성화재에게 3:2, 우리카드에게 3:1, OK저축은행에게 3:2, 5세트를 많이 가는 바람에 승점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구단 최초 개막 4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출발을 보였죠.

그러던 가운데 연승행진의 최대 고비를 만났으니 상대는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역시도 개막 4연승을 내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상황에서 정면충돌한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오는 리버스 스윕을 연출하며 개막 5연승을 내달렸습니다.

그러나 권영민 감독과 한국전력 팬들은 5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습니다.

5세트 23:22에서 루이스 엘리안이 마지막 득점을 올렸을 때 착지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요.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슬개건과 측부 인대가 파열, 수술을 받았고 6개월의 진단을 받으며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엘리안이 없는 동안 힘겨운 버티기를 하던 도중 나이지리아 출신 오포라 이츠추쿠를 영입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되면서 대체외국인 영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경력자 마테우스 크라우척(브라질)을 영입하며 외국인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한국전력은 마테우스 합류를 기점으로 개막 5연승 때를 재현하며 봄배구 티켓 경쟁에 가세하려 했지만 1월 21일 OK저축은행전 1세트 후반에 마테우스가 크리스의 발을 밟고 쓰러진 채 코트를 떠나야 했는데 검진결과 ​우측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는데요.

복귀까지는 6~8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지만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아웃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 이후 외국인선수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는 한국전력인데요.

그렇지만 그 속에서 희망의 에너지가 샘솟고 있으니 프로 2번째 시즌만에 주전리베로로 도약한 김건희 선수, 엘리안의 기복과 엘리안의 부상일 때 아포짓스파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구교혁 선수, 순천제일고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한국전력에 입단해서 최근 선발세터 수업을 받고 있는 김주영 선수, OK저축은행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후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배구인생을 열어가고 있는 박승수 선수, 여기에 중참대열에 속한 선수이지만 지난 2월 4일 대한항공전과 2월 16일 OK저축은행전에서 각각 30득점을 올린 김동영 선수 등이 외국인선수의 자리, 아시아쿼터의 자리, 여기에 서재덕 선수의 빈 자리를 메워주고 있죠.

그리고 또 한 명이 있으니 바로 이번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윤하준 선수인데요.

윤하준 선수를 다시 돌아온 팬터뷰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윤하준 선수도 배구인 2세이니 부친은 과거 경희대와 대한항공에서 주포 역할을 해온 윤관열 선수입니다.

윤하준 선수는 한국전력에 입단하기 전 수원 수성고와 연령대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났는데 지지난해(2023)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U19 세계남자유스배구 4강신화를 함께 했고, 지난해(2024)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U20 아시아남자배구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과 함께 수원 수성고의 주장 역할을 맡았죠. 

사실 권영민 감독은 이번 시즌엔 윤하준 선수를 활용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연습경기 때의 배포가 마음에 들어 기회를 받았는데요. 

조커면 조커, 선발이면 선발,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한국전력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영플레이어상이 기존 1년차에서 3년차로 확대되었는데 윤하준 선수의 이번 시즌 활약을 보면서 만약 이번 시즌도 현행대로 1년차였더라면? “한국전력 윤하준 VS KB손해보험 이준영의 양자구도였을텐데...” 그리고 “윤하준 선수가 고교생 최초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밀려옵니다만 그래도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첫 번째 시즌의 윤하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22~2023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PO에서 종합전적 1승2패로 아쉽게 구단 역사상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차전까지 갔고, 도합 14세트의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지만 지난 2023~2024 시즌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 2024~2025 시즌도 사실상 봄배구가 어려워졌는데요.

다음 시즌마저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면 한국전력은 또 다시 암흑기를 겪을 수 있기에 이번 시즌 종료 후부터가 한국전력으로서는 어쩌면 중요할 것으로 보이니 이번 시즌 마친 후 “수원 왕자” 임성진 선수가 FA가 되는데 한국전력 구단에서는 임성진 선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좋겠고, 내년 이맘때 한국전력이 3시즌만에 봄배구 진출에 윤하준 선수가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신현숙 25.02.18 조회: 2183
김은주 25.02.17 조회: 1902
차경호 25.02.17 조회: 1905
이지연 25.02.17 조회: 1878
조원아 25.02.16 조회: 1915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