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올스타전 취소, 강원지역 배구팬들과 만날 날이 오길
김시연![]() |
<글을 쓰기 전에>
① 더스파이크 2025년 1월호 속 “강원도의 겨울 속으로 뛰어드는 V리그”를 읽고 독자의견을 썼습니다.
②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4년 10월 31일, 한 언론사를 통해서 흥미로운 배구소식을 접하게 되었으니 2025년 1월 4일 열리는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을 춘천에서 개최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인 12월 18일, KOVO 이사회를 통해서 오는 2025년 1월 4일 열리는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의 춘천 개최(개최장소는 춘천호반체육관)를 확정짓게 됩니다.
그동안 V리그 올스타전은 2005 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는 중립경기가 열렸던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現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적이 있었고, 2010~2011 시즌에는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렸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V리그 올스타전 유일의 非체육관 개최로 남아있고, 2012~2013 시즌에는 과거 1990년대 슈퍼리그를 소환하는 의미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것을 제외하고는 그 외에는 V리그 구단 연고지역의 체육관에서 열렸는데요.
이번 춘천에서의 V리그 올스타전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이래 처음으로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것은 물론 V리그 올스타전 최초의 非연고지 개최가 되겠는데 다른 국내 프로스포츠 올스타전의 사례를 볼까요?
KBO리그 올스타전의 경우에는 2000년 바다 건너 제주에서 한 번 열린 적이 있었는데 2000년 KBO 올스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85년 이후 15년만에 2연전으로 시행되었는데 1차전을 마산구장에서 열린 후 2차전을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렸습니다.
WKBL 올스타전의 경우에는 非연고지에서 몇 차례 시행되었는데 리모델링 전후를 막론하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5차례 열리기도 했고, 2012~2013 시즌에는 경북 경산에서, 2015~2016 시즌에는 충남 당진에서 개최되었죠.
다시 V리그 올스타전으로 돌아가서 필자는 “강원도에서 KOVO컵도 아니고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고?”라며 놀란 사람 중에 1명인데 강원 지역이 연고팀이 없을 뿐이지 女高부의 강릉여고, 男高부의 속초고와 동해광희고 등 강원지역에도 배구명문학교들이 많습니다.
강릉여고 출신으로는 과거 국가대표 리베로로 활약했고, 현재 IBK기업은행 알토스 마케팅지원팀장으로 활동중인 남지연 前선수를 필두로 현대건설 고예림, GS칼텍스 안혜진, IBK기업은행 김수빈과 김윤우, 흥국생명 박수연 등이 있습니다.
속초고 출신으로는 삼성화재 조국기 선수와 대한항공 이수황•송민근•강승일 선수가 있고, 지난해(2024) 한양대를 U리그 우승으로 이끈 정성원 선수와 장보석 선수 또한 속초고 출신입니다.
동해광희고 출신으로는 대한항공 이준 선수와 이번 2024~2025 시즌 2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우리카드 이유빈 선수가 있고, 지난해(2024) 한양대를 U리그 우승으로 이끈 임동균 선수 또한 동해광희고 출신입니다.
춘천에서의 V리그 올스타전이 전국의 배구팬들도 관전하겠지만 강원지역 배구팬들은 물론 강원 지역 배구꿈나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올스타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만 2024년 12월 29일 아침,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던 제주항공 2216편이 착륙 도중 기기 결함으로 2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사망한 국내에서 발생한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역대 최악의 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주요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한 것은 물론 당초 예정된 연말시상식도 취소되거나 녹화방송으로 전환한다고 공식발표했고, V리그 역시도 경기 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의 묵념으로 시작한 것과 함께 다른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중앙재난안전본부 3차 회의에서 “오는 (2025년)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하면서 V리그 올스타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1월 4일 조용하게나마 올스타전 개최가 1번, 하루 연기해서 1월 5일 개최가 2번, 취소가 3번, 이렇게 3가지를 생각했는데 다음날인 2024년 12월 30일, KOVO는 오는 1월 4일 춘천에서 열리기로 한 V리그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스타전 취소 소식에 허탈함이 먼저 밀려왔지만 이내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올스타전 할 기분도 아니었고.”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KOVO는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축제분위기로 진행돼야 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고, 이벤트, 응원 등을 자제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하였지만 팬들과 다 같이 웃고 즐겨야 하는 올스타전과는 그 의미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고 밝혔는데요.
올스타전이 취소되면서 “올스타전 없는 올스타브레이크”가 되었는데 선수들은 리프레시 잘 해서 1월 7일부터 재개되는 레이스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했으면 좋겠고, KOVO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던 지난 2020~2021 시즌 때처럼 후반기 첫 주(週)에 팬투표로 선정된 선수 및 전문위원회 추천선수에게 특별제작된 트로피를 선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은 아쉽게 취소된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의 몫까지 2배로 꽉 채운 올스타전이었으면 좋겠고, 동시에 이번에 개최하려 했던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개최해서 전국의 배구팬들이 찾아주시겠지만 KOVO 출범 역사상 처음으로 춘천의 배구팬들은 물론 강원지역의 배구팬들, 여기에 강원지역의 배구 꿈나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어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원 지역의 경우에는 KOVO컵을 개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빠르면 오는 2026년~늦어도 2028년 內에 춘천, 원주, 강릉, 동해, 삼척 5곳 중에 1곳에서 “강원지역 최초의 KOVO컵 개최”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태백과 속초도 후보에 넣고 싶었지만 태백의 경우에는 숙박에서, 속초는 실내체육관 규모에서, 다른 강원 지역과 비교했을 때 밀려서 후보지에서 제외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해서 KOVO컵 개최에 도전했으면 합니다).
조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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