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점보스의 아침
조원준![]() |


지난 10월 2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2024~2025 KOVO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렸습니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은 노란색 구슬 35개, 삼성화재는 빨간색 구슬 30개, 한국전력은 초록색 구슬 20개, 현대캐피탈은 파란색 구슬 8개, 우리카드는 보라색 구슬 4개, OK저축은행은 흰색 구슬 2개, 대한항공은 주황색 구슬 1개를 사전에 투입하였는데 지난 9월 3일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자동추첨 기계 오류의 영향 때문인지 이번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과거 드래프트 추첨에 쓰던 수동기계로 추첨했습니다.
추첨 결과 구슬 2개에 불과한 OK저축은행의 흰색 구슬이 먼저 나왔고, 그 뒤로 구슬 30개의 빨간색 삼성화재 구슬과 구슬 20개의 초록색 한국전력 구슬이 나오면서 1차추첨이 마무리되었고, 뒤이어 재개된 2차추첨에서는 KB손해보험의 노란색 구슬이 계속 나오면서 진땀을 흘렸지만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우리카드(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지명권 행사) 순으로 구슬이 나왔고, 자동으로 대한항공이 마지막 순서를 갖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유의사항이 있습니다(날짜는 KOVO 공시 기준).
2022년 11월 14일, 우리카드의 2024~2025 1R 지명권+현금
현대캐피탈 박준혁.
2023년 6월 15일, 삼성화재의 2024~2025 시즌 1R 지명권
대한항공의 2023~2024 1R 지명권+손현종.
2014년 6월 17일, OK저축은행의 2024~2025 시즌 1R 지명권
대한항공 진성태.
따라서 OK저축은행의 흰색 구슬이 먼저 나왔습니다만 OK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을 대한항공이 행사하게 되었고, 그 다음으로 나온 구슬이 삼성화재의 빨간색 구슬이었는데 삼성화재의 1라운드 지명권 역시 대한항공이 행사하게 됩니다.
여기에 자신들의 순서까지 포함하면 대한항공이 1라운드 3번의 지명권 행사를 하게 되었죠.
숙의 끝에 대망의 1라운드 1순위로 “고교 최고 세터”이자 2023년 아르헨티나 세계유스남자배구에서 30년만의 동메달 주역이기도 한 천안고 3학년 김관우 선수(세터)를 지명하였고, 뒤이어 1라운드 2순위로 올해 U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인하대 1학년 최준혁 선수(미들블로커)를 지명하였습니다.
이후 1라운드 7순위로 “대학 최고의 세터”로 불리우는 경기대 4학년 최원빈(세터), 2라운드 1순위로 인하대의 왼쪽날개를 책임져온 3학년 서현일(아웃사이드히터)을 지명하는 등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지명하며 드래프트 최고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이번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의 최대관심사가 2가지였는데 하나는 대한항공이 1라운드 지명권 3장 넓게는 2라운드 1순위까지 4장을 어떻게 활용할까?였고, 또 하나는 KOVO 남자배구 역사상 최초의 고교생 1라운드 1순위 탄생 여부였는데 천안고 김관우 선수를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하면서 KOVO 남자배구 역사상 최초의 고교생 1라운드 1순위가 탄생되었습니다.
같은 겨울스포츠인 KBL의 경우에는 2020~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제물포고 차민석 선수가 KBL 역사상 첫 고교생 1라운드 1순위의 주인공이 되어 서울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11월 15일에 열린 2024~2025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홍대부고 박정웅 선수가 KBL 역대 2번째 고교생 1라운드 1순위의 주인공이 되어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죠.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 2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스트 한선수-유광우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대한항공인데 “고교 최고의 세터”이자 2023년 아르헨티나 세계유스남자배구에서 30년만에 3위로 이끈 김관우와 2023년 경기대를 10년만에 U리그 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MVP의 영예까지 누린 최원빈을 동시에 품에 안은 행운을 누렸는데요.
김관우와 최원빈 두 세터는 물론 최준혁 선수와 서현일 선수에게 말하고 싶으니 “지금보다는 3년 후를 내다보고 절차탁마(切磋琢磨)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2013~2014 시즌 V리그 최초 고졸 드래프티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정지석 선수의 사례를 보면 3번째 시즌이던 2015~2016 시즌부터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는데 그것처럼 4명의 선수 모두 입단 3번째 시즌인 2026~2027 시즌에는 김관우와 최원빈은 “한선수-유광우 시대”가 점차 막을 내리게 하는 세터듀오로, 서현일 선수는 곽승석의 뒤를 잇는 공수겸장 아웃사이드히터로, 최준혁 선수의 경우에는 김민재 선수와 함께 대한항공의 중앙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김규민-조재영 시대’가 막을 내리고, ‘최준혁-김민재 시대’가 열렸다.”라는 말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고려의 초석을 다진 광종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드라마 “제국의 아침”(KBS, 2002년 3월~2003년 1월)에서 광종 役을 맡은 김상중 배우가 “아침이다. 제국의 아침을 우리 모두가 함께 여는 것이다. 제국의 아침 말이다. 제국의 아침.”이라는 대사를 하였는데요.
이것을 빗대서 “아침이다. 점보스의 아침을 그대들과 함께 여는 것이다. 점보스의 아침 말이다. 점보스의 아침.”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지금 현재 점보스 왕조를 고려 왕조에 접목시키면 4시즌 연속 통합우승했을 때가 고려의 창업주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시기라면 4명의 선수가 가세한 점보스 왕조는 고려의 제2창업주 광종 시대와 같았다는 말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조원아
25.01.03
조회: 2365
|
신동하
24.12.20
조회: 2884
|
조원준
24.12.20
조회: 2617
|
조원아
24.12.20
조회: 2588
|
정지훈
24.12.20
조회: 25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