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대한항공 점보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최호재![]() |
“배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지난 10월 19일 대한항공 VS OK저축은행의 남자부 개막전을 중계한 조민호 SBS스포츠 아나운서의 오프닝 인사.
4월 2일, 대한항공 점보스가 전무후무한 V리그 남자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긴 여름잠을 잔 V리그가 정확히 200일만인 10월 19일 대한항공 VS OK저축은행의 남자부 개막전, 현대건설 VS 흥국생명의 여자부 개막전으로 21번째 챕터를 화려하게 열었는데요.
필자는 남자부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남자부의 관전포인트는 2가지라고 할 수 있으니 하나는 5명의 외국인 감독 VS 2명의 국내감독들의 펼치는 지략대결, 또 하나는 대한항공의 5시즌 연속 통합우승 여부인데요.
먼저 외국인 감독들의 지략대결부터 쓰면 대한항공이 2020~2021 시즌부터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4시즌 동안 모두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OK금융그룹도 지난 시즌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선임해서 2015~2016 시즌 이후 8시즌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기염을 토했는데요.
그 때문인가요?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경질 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임하던 지난 2월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 일본 남자대표팀 감독을 새 사령탑을 선임했고, 프로 출범이래 처음으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KB손해보험도 새 사령탑을 외국인으로 선임했고(스페인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미겔 리베라를 지난 3월에 선임했으나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자진사임해 아르헨티나 출신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임하고 있음), 다 잡았던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후 PO에서 패하며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한 우리카드도 시즌 종료 후 이란 남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이번 시즌 남자부에는 무려 5명의 외국인 감독을 보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감독들이 펼치는 지략대결도 관심이지만 외국인감독 바람 속 유이(唯二)한 국내감독인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과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도 관심인데 두 감독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외국인 감독의 기세가 더 타오를 수도 있고, 국내감독들이 반격을 개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화제를 대한항공의 5시즌 연속 통합우승 여부로 넘어가서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정규리그 우승경쟁 끝에 승점 단 1점차로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8시즌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의 도전을 3판만에 돌려세우며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는데요.
과연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5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지난 시즌보다 더 만만치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트레블을 꿈꾸며 시작했던 통영 도드람컵에서 필립 블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에게 2:3으로 패하며 트레블은 날아갔고, 1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챙겼지만 돌아온 성적표는 3승3패.
거기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비롯해서 이준, 김규민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고, 정지석 선수도 정강이 피로골절 여파로 리베로로 뛰다가 지난 11월 5일 KB손해보험전부터 원포지션인 아웃사이드히터로 돌아왔고, 아시아쿼터 아레프 모라디도 현재 국군체육부대에 있는 임동혁의 빈 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군만마가 돌아왔으니 지난 통영 도드람컵에서 국군체육부대를 사상 첫 4강으로 이끈 임재영과 박지훈이 전역해서 원소속팀인 대한항공으로 돌아오면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일시대체외인 카드를 꺼내들었으니 지난 시즌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함께 했던 러시아 출신 왼손잡이 아포짓스파이커 막심 지갈로프에 또 다시 SOS를 요청했는데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와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타점과 파워를 극복하는 무언가 하나를 마련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속시즌 통합우승 도전이라고 하니 생각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4년연속 통합우승을 달성, "삼성 왕조”라고 불리웠는데요.
2015년에도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하며 한국시리즈에 선착했었지만 뜻하지 않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두산베어스에게 한국시리즈 종합전적 1승4패로 힘없이 무너지며 5년연속 통합우승에 실패하였죠.
V리그 남자부 5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 점보스는 KBO리그 삼성라이온즈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과 함께 삼성라이온즈를 뛰어넘으며 국내 남자프로스포츠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요?
임태일
24.11.19
조회: 2704
|
차승민
24.11.17
조회: 2691
|
최호재
24.11.17
조회: 2647
|
조원아
24.11.16
조회: 2656
|
차경호
24.11.16
조회: 26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