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세계최강 이탈리아 배구가 대한민국에 왔다!

박성은 2024.10.09 조회: 2812

KOVO 출범 20주년 및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서 지난 9월 7일과 8일 이틀동안 2024 한국-이탈리아 글로벌 슈퍼매치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탈리아 베로발리 몬차의 한국방문을 보면서 1996년 5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C밀란과 유벤투스의 한국방문을 떠올렸는데요.

 

그 때가 2002 월드컵 개최지 결정 카운트다운에 접어든 상황이었는데 대한민국의 축구열기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AC밀란과 유벤투스가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말총머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당시 AC밀란 소속의 “원조 판타지스타” 로베르토 바조와 역시 AC밀란 소속으로 훗날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라이베리아의 축구영웅” 조지 웨아에 많은 시선이 갔었죠.

 

그로부터 무려 28년만에 종목은 다르지만 이탈리아 남자배구 최정상급팀인 베로발리 몬차라는 대한민국을 찾았습니다.

 

베로발리 몬차가 한국을 방문하게 된 데에는 지난해(2023)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19 세계남자유스선수권에서 대한민국을 30년만에 3위로 이끈 이우진 선수의 역할이 컸습니다.

 

30년만에 3위로 이끈 후 이탈리아 베로발리 몬차와 정식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 인턴을 거쳐서 올해 3월 당당히 정식선수가 되었는데요.

 

9월 3일 입국한 베로발리 몬차는 9월 6일 오후에 수원 수성고•수원 영생고 선수들과 일일 아카데미를 펼쳤고, 같은 날 저녁에 환영만찬이 있었는데 파리올림픽 남자배구에서 미국을 동메달로 이끈 테일러 에이브릴 선수(미들블로커)가 마술쇼를 펼치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죠.

 

첫날인 9월 7일에는 한국 V리그 4시즌 연속 통합우승팀인 대한항공과 친선경기를 펼쳤고, 둘째날인 9월 8일에는 팀 KOVO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시즌 시작 전이라서 그런가요? 이탈리아 배구의 진수를 온전히 다~ 보여줬다고는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비시즌 동안 배구에 고팠던 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베로발리 몬차와 친선경기를 펼친 대한항공 점보스와 팀 KOVO 올스타에 대해서 쓰면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우에는 “통합 5연패를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3.57%의 기적”으로 대한항공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가세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했다고 하지만 골머리를 앓았던 외국인선수 고민을 말끔하게 씻어줬다고 말하고 싶고, 한선수 세터는 마시모 에켈리 베로발리 몬차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하였는데 “저러다가 40代에 해외진출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요스바니와 한선수 외에도 이준 선수와 강승일 리베로가 눈에 띄었는데 이준 선수의 경우에는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과 함께 자신도 있다는 걸 배구팬들에게 보여줬는데요.

 

다가오는 시즌이 이준 선수 개인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고(후에 있었던 통영 도드람컵에서도 맹활약), 강승일 리베로는 이우진 선수와 함께 지난해 30년만에 3위,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U20 아시아 남자배구 준우승을 함께 한 선수인데 오은렬 리베로의 현대캐피탈 이적으로 인해서 리베로가 물음표인 상황에서 프로에서도 강승일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는 시즌에 왔다고 생각됩니다.

 

“팀 KOVO 올스타”로 넘어가서 8월의 마지막날에 대한민국 남자배구는 큰 선물을 받았으니 그 선물은 내년(2025) 필리핀에서 열리는 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 출전티켓이었는데요.

 

일부 베테랑을 제외한 “팀 KOVO 올스타”의 대부분이 어쩌면 내년(2025) 필리핀에서 열리는 FIVB 세계남자선수권 무대를 밟을 수 있기에 베로발리 몬차와의 친선경기가 좋은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슈퍼매치 직전 “팀 KOVO 올스타”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감독은 손발을 맞춘지 얼마되지 않아서 걱정했습니다만 걱정에 기우에 그쳤으니 노재욱 세터와 신영석 선수는 과거 현대캐피탈 시절을 소환하게 한 속공호흡을 선보였고, 허수봉 선수는 양팀 합쳐 최다인 14득점을 올리며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허수봉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저러다가 다음 FA일 때는 설마 이탈리아에서 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앞으로 한국-이탈리아 글로벌 슈퍼매치와 같은 이벤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를 바람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 주전 아웃사이드히터인 알렉산드로 미켈레토가 속해있는 트렌티노가 한국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겠고, 트렌티노가 아니더라도 같은 이탈리아의 피아첸자, 튀르키예의 지랏 방카시 Or 할크방크가 대한민국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우진 선수는 인터뷰를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를 언급하는데 “배구계의 손흥민”이 되어서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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