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VNL 동반 준우승은 신기루였을까?
최호재![]() |
지난 6월 20일부터 6월 2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2024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부 8강 토너먼트가 열렸고, 6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폴란드 우치에서 2024 VNL 남자부 8강 토너먼트가 열렸는데요.
태국 방콕에 열린 VNL 여자부 8강 토너먼트에서는 이탈리아가, 뒤이어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VNL 남자부 8강 토너먼트에서는 프랑스가 각각 2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며 마무리되었는데요(훗날 이탈리아 여자대표팀과 프랑스 남자대표팀은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그런데 우승팀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팀이 있으니 바로 일본 男女대표팀.
男女 대표팀 모두 결승에 진출한 기염을 토했는데 VNL에서 男女 동반 결승진출은 2019년 미국, 2021년 브라질에 이어 역대 3호이고, 아시아 국가로는 1호입니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 여자대표팀은 8강에서 올림픽을 대비해 2진급을 기용한 중국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오르더니 준결승에서는 가비를 앞세운 화려한 배구의 브라질을 맞아 질식수비를 앞세워 5세트 접전 끝에 3:2 신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국가 역대 2번째 VNL 여자부 결승진출팀이 되었습니다(1호는 지난 2023년 중국).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대표팀도 캐나다와의 8강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마닐라에서의 예선라운드에서 당한 2:3 패배를 씻어낸 후 슬로베니아와의 준결승 역시도 3:0으로 이기며 지난해 3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VNL 남자부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아시아팀이 되었습니다.
비록 결승전에서 마나베號는 이탈리아에게, 블랑號는 프랑스에게 각각 1:3으로 패하며 동반 준우승으로 VNL을 마무리하였습니다만 일본의 배구팬들에게 파리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해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줬습니다.
필립 블랑 감독의 남자대표팀은 1972 뮌헨올림픽 금메달 이후 52년만에 메달에 도전하였고,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동메달 이후 12년만에 메달에 도전하였지만 男女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C조에 속한 남자대표팀은 첫 경기 독일에게 3:1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4세트 듀스 끝에 내주더니 5세트마저 내주면서 2:3으로 패하였지만 두 번째 경기 아르헨티나에게 3:1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죠.
비록 3번째 경기 미국에게 1:3으로 패했지만 각 조의 3위팀 중에 2번째로 성적이 좋으면서 종합 8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B조에 속한 여자대표팀은 8강 진출을 위해서라면 첫 경기 폴란드전이 중요했는데 1:3으로 아쉽게 석패를 당했는데요.
폴란드전 패배로 인해서 “라바리니 징크스”라는 말이 생겨났으니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 당시 대한민국의 감독을 맡았던 라바라니 감독이 일본에게 아픔을 안겨다줬는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라바리니 감독은 폴란드 감독으로 일본에게 아픔을 안겨다줬죠.
폴란드전 패배로 부담이 안고 두 번째 경기 브라질전을 임했지만 0:3 완패를 당한 마나베號는 케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이겼으나 C조의 도미니카공화국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점 3점으로 이기는 것은 물론 세트득실에서 앞서는 바람에 2회 연속 8강에 밟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정든 배구코트와의 안녕을 선언한 코가 사리나 선수는 결국 케냐전이 자신의 배구인생 마지막 경기가 되었는데 경기가 끝난 후 단체사진을 찍을 때 코가 사리나 선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렀죠.
코가 사리나의 두 번째 인생을 응원하겠습니다.
종합 8위로 8강에 진출한 필립 블랑 감독의 남자대표팀의 8강 상대는 종합 1위의 이탈리아.
먼저 두 세트를 가져왔을 때만 하더라도 준결승 티켓은 일본을 향해 가 있었고, 3세트도 24:21 매치포인트에 선점한 일본이었지만 마지막 1점을 내지 못한 것이 결국 돌이킬 수 있는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이러면서 일본 男女 대표팀의 올림픽 메달 꿈은 4년 후 LA를 기약해야 하는데요.
프랑스 남자팀과 이탈리아 여자팀이 VNL의 여세를 몰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하지만 일본 男女 대표팀의 올림픽 성적을 보면 “VNL 동반 준우승은 정녕 신기루였나?”라는 생각을 해봄과 동시에 “VNL과 올림픽은 판이하게 다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데 이 글을 읽은 배구팬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수석코치 신분으로 도쿄올림픽 8강에 진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종료 후 감독이 되면서는 지난해(2023) VNL 남자부 3위, 올해(2024) VNL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 때 일본을 세계랭킹 2위까지 끌어올린 필립 블랑 감독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되니 새로운 도전지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입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지휘봉을 잡고 오는 9월 통영 도드람컵을 통해 한국 배구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2018~2019 시즌 챔피언 이후 5시즌 동안 “36724”의 현대캐피탈이 다시금 정상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지?
배구팬들은 현대캐피탈의 2024~2025 시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상직
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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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현
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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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재
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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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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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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