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IARY] 이숙자,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남순희![]() |
지난 4월 28일, 한 해 농사의 절반이라고 말하고 싶은 2022~2023 KOVO 여자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이하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는데요.
KOVO 유튜브를 통해서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지켜봤는데 구슬추첨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구슬이 맨 먼저 나왔고, 그 다음으로 KGC인삼공사가 기존 확률보다 두 단계 높은 2번째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KGC인삼공사 테이블에 “아니 이 분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주인공은 이숙자 KGC인삼공사 코치(이름 뒤에 KGC인삼공사 코치라고 하겠음).
코로나 여파로 조기중단되었던 지난 2021~2022 시즌까지 KBSN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이숙자 코치였는데 고희진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도자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정치 VER.으로 이야기를 하면 그동안 연합뉴스TV라든지 YTN에서 정치평론을 열심히 하셨던 이숙자 정치평론가가 “드디어 현실정치에 입문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998년 현대건설에 입단하며 성인배구에 입문한 이숙자 코치였지만 강혜미 세터의 그늘에 가려 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주전세터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2006년 양산에서 열린 원년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2006~2007 시즌에는 현대건설을 챔프전으로 이끌었지만 김연경•황연주(현재는 현대건설 소속)•케이티 윌킨스 삼각편대가 버티고 있던 흥국생명에게 종합전적 1승3패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친구 정대영과 함께 FA로 GS칼텍스로 이적해 새로운 배구인생을 열어간 첫 시즌이었던 2007~2008 시즌에 흥국생명에게 당한 직전시즌 챔프전에서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으며 GS칼텍스에게 프로 출범이래 첫 챔피언트로피를 안겨다줬고,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2014 시즌에 또 다시 챔피언트로피를 안겨다준 후 정든 코트를 떠났고, 2015년 1월 3일 자신의 고향인 평택에서 은퇴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당시 GS칼텍스의 원래 홈체육관이던 서울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서 평택을 홈으로 썼던 시절).
아! 그리고 태극마크 달고의 활약이 있었는데 이탈리아와의 2012 런던올림픽 8강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김사니 세터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흔들리자 김형실 감독(現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숙자 세터를 기용했고 그 전략이 먹혀들며 3:1 승리,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만에 4강에 큰 역할을 하였는데 그 경기를 본 팬들은 “숙자매직”이라는 말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정든 코트를 떠난 이후 2014~2015 시즌부터 KBSN 해설위원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많은 사랑을 받다가 드디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V리그에서 여성감독은 3명 있었습니다.
2010~2011 시즌에 “작은 새” 조혜정 감독이 GS칼텍스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V리그 1호 여성감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성적부진으로 1시즌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죠.
그러면서 두 번째 여성감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2013~2014 시즌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흥국생명이 당시 KBSN 해설위원으로 8시즌을 활동한 “코트위의 여우” 박미희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게 됩니다.
V리그 여자부 2호 여성감독이 된 순간입니다.
박미희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4~2015 시즌에 비록 봄배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5할승률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더니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5~2016 시즌에는 팀을 5시즌만에 봄배구로 이끌며 봄배구에 진출한 첫 여성감독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이어 2016~2017 시즌에는 2007~2008 시즌 이후 9시즌만에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여성감독, 2018~2019 시즌에는 개인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자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첫 통합우승 여성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3명(이재영•김채연•박현주)의 신인왕을 배출하기도 했고, 이주아•정윤주•박혜진 등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도 했지만 2020~2021 시즌 배구계를 강타한 “학폭스캔들”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미희 감독은 지난 2021~2022 시즌을 끝으로 8시즌 동안 잡은 흥국생명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박미희 감독의 질주하던 무렵, 또 한 명의 여성감독이 V리그에 등장했으니 과거 호남정유(現 GS칼텍스) 전성기를 이끌었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세터 이도희 당시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현대건설이 지휘봉을 잡게 되는데 V리그 3호 여성감독이 된 순간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중단되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는 못했지만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였고, 정지윤•이다현•김다인 등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도 했죠.
하지만 2020~2021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며 팀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여성감독의 맥이 끊어졌고, 현재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로는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숙자 해설위원의 KGC인삼공사 코치行은 끊어졌던 여성감독의 맥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높이게 만드는데요.
8시즌 동안 해설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코치를 넘어 이숙자 이름 뒤에 감독으로 팬들과 만나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더 나가서 이효희 코치도 언젠가는 감독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고, 지금 현재도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정대영 선수와 흥국생명의 김해란 선수도 정든 코트를 떠난 이후 지도자로 활약하는 모습 또한 기대하겠습니다.
PS.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상우 해설위원에 이어 이숙자 해설위원까지 잃은 KBSN의 전력손실이 큰데 두 해설위원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려나?
김종화
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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