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죽어도 못 보내
이강민![]() |
지난 6월 8일, 경기 전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앞은 김연경 선수의 국가대표 유니폼과 흥국생명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KYK Invitational 2024의 첫 날 경기는 제가 직접 코트에서 가까운 1층에서 관람하였는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및 국가대표 은퇴식 때문이었는데 먼저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부터 보실까요?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로 팀을 나눈 가운데 '팀 대한민국'은 2012 런던올림픽 사령탑이었던 김형실 전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김연경을 비롯 김수지와 황연주에 최근 은퇴를 발표한 한송이 선수 등이 주축을 이뤘고, '팀 코리아'는 2016 리우올림픽 사령탑이었던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최근 은퇴를 발표한 김해란을 비롯한 양효진, 배유나 선수 등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팀 대한민국' 소속으로 출전한 김연경 선수는 13득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줬는데 이날 유재석(MC), 이광수(배우)의 갑작스럽지만 많은 분들의 축하와 함께 은퇴경기를 관람하게 되어서 영광이라는 인터뷰와, 나영석 PD의 말처럼 나라를 위해서는 국가대표 은퇴를 반대하지만 개인 김연경을 위해서 보내드려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보고 2AM의 '죽어도 못 보내'라는 노래 한 소절을 떠올렸으니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를 ♬죽어도 못 보내 어떻게 김연경을 보내~♬라고 개사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기량 뿐만 아니라 관중들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과 팀을 휘어잡을 줄 아는 모습은 여전했는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 전의 작전타임에서 화재가 된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를 은퇴경기에서 다시 재현하기도 했죠.
김연경 선수에 많은 시선이 쏟아진 가운데 지금도 현역인 황연주와 배유나, 직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한송이와 김해란 선수 등 김연경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같이 밟았던 선수들의 이른바 '클래스의 품격'도 돋보였고, 김주향•유서연•권민지 등 GS칼텍스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이벤트 경기였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GS칼텍스의 다음 시즌 돌풍을 기대하며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경기 후에 국가대표 은퇴식이 펼쳐졌는데 이날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서 이숙자 KBSN스포츠 해설위원,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 김사니 前IBK기업은행 코치, 임효숙 前한국도로공사 선수, 한유미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前KGC 인삼공사 한송이 자매, 김해란, 황연주, 양효진, 김수지 등의 은퇴식도 함께 치러졌는데요. 이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이고 나니 런던 얼스코트에서의 2012 런던을 시작으로 마카라낭지뉴에서의 2016 리우를 거쳐 아리아케 아레나에서의 2021 도쿄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던 세 차례의 올림픽을 소환했습니다.
은퇴식 도중에 토이의 '뜨거운 안녕'이 흘러나왔는데 노래와 함께 2005년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이래로 2021년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반납하기까지 지난날 국가대표 김연경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는데 노래제목처럼 이제 진짜로 태극마크와 뜨겁게 안녕했습니다.
다음날인 6월 9일, KYK Invitational 2024의 둘째 날 행사인 세계여자배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는데요.
과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한 김연경의 대표 절친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을 비롯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플름짓 씽카우(태국), 나카오카 미유(일본), 쉐일라 카스트로(브라질•은퇴), 마렛 그로스(네덜란드), 여기에 2020~2021 시즌 각각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한국 V리그에서 활약한 헬렌 루소(벨기에)와 안나 라자레바(러시아)까지, “우와~ 이 멤버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되다니~”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휘하에서 수석코치로 도쿄올림픽 4강신화에 일조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현재는 프랑스 낭트 감독)이 팀 스타의 지휘봉을 잡았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고 흥국생명에서 다시 재회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팀 월드의 지휘봉을 잡고 경기에 임했는데요.
승패를 떠나 즐긴 필자는 예전 세계축구 올스타전을 떠올렸는데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열린다면 한 때 매년 12월에 열렸던 홍명보 자선축구를 모델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이틀동안 즐거움과 감동을 모두 담은 KYK인비테이셔널 2024가 성황리가 막을 내렸는데요. 김연경과 같은 선수가 나오기는 힘들겠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김연경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르는 선수가 나왔으면 하며 이호근 KBSN 아나운서의 지난 6월 8일 국가대표 은퇴식 때의 클로징멘트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여자배구의 황금기는 그냥 오지 않았습니다.
주목받지 못했던 시간도 길었고, 힘든 고난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김연경과 선후배들의 노력이 지금의 여자배구를 만들었듯 앞으로도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어서 다시 한 번 빛나는 시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도약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17년 동안 태극마크의 큰 자부심을 느낀 김연경, 그런 김연경은 우리에게 도리어 자랑이었고 자부심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예흔
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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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준
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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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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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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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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