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라미레스 감독의 데뷔무대는 퀄리티스타트!
신동하![]() |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2일부터 6월 9일까지 바레인 마나마 이사스포츠시티에서 2024 AVC 남자배구 챌린지컵이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신임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체제의 공식데뷔무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만이 FIVB 남자배구 챌린지컵에 출전할 수 있고, 더 나가 FIVB 남자배구 챌린저컵을 우승을 해야만 내년(2025) VNL 남자부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대한민국은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C조에 속했는데 그야말로 “죽음의 조”로 평가를 받았는데요.
걱정 속에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를 맞이했는데 인도네시아가 청소년대표팀 위주로 꾸리는 바람에 3:0 완승을 거두며 라미레스 감독은 첫 번째 경기만에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으로 첫 승을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향후 행보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카타르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간 것을 넘어 15점으로도 결판이 나지 않은 속에 김지한의 블로킹과 왼손잡이인 신호진 선수의 오른손 공격으로 20:18, 해피엔딩을 완성시키며 C조 1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대한민국의 8강 상대는 개최국 바레인.
카타르전에 이어 또 다시 5세트에서 결판이 나게 되었는데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임성진의 공격포인트와 이상현의 블로킹포인트와 속공포인트로 15:12 신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과 함께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AVC챌린지컵 준결승에서의 0:3 패배를 말끔히 씻었습니다.
준결승 상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의 굴욕을 안겨준 파키스탄.
기대 요소는 2가지였는데 하나는 카타르와 바레인을 상대로 5세트까지 가며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기세이고, 또 하나는 라미레스 감독이 직전 파키스탄 감독을 맡았기에 파키스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하지만 1:3으로 패하며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때의 참패를 설욕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무라드 칸이 있었는데 25득점을 올리며 우리에게 아픔을 안겨줬죠.
결승진출 실패를 아쉬워할 틈도 없이 카자흐스탄과의 동메달결정전을 임했는데 4세트 후반 듀스접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에 황택의 세터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서브로 결자해지하면서 3위를 확정지었습니다.
다만, 경기 끝나고 난 후에도 황택의 세터는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분을 삭히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쿨하게 잊었으면 좋았건만 솔직히 보기엔 좋지 않았습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데뷔무대였던 AVC 챌린저컵, 우승이 아닌 2년연속 3위로 마무리한 것이 아쉽지만 야구의 선발투수로 치면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은 “퀄리티스타트”를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세대교체인데 전임 임도헌 감독도 세대교체를 꿈꿨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베테랑 한선수를 중용함으로 인해서 흐지부지되었는데 라미레스 감독이 임도헌 감독에게 “세대교체? 이렇게 하는 겁니다.”라는 걸 보여준 느낌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하대 1학년 미들블로커 최준혁 선수 승선인데요.
전광인 선수(現 현대캐피탈, 당시 성균관대) 이후 끊어졌던 대학생 국가대표의 맥을 최준혁 선수가 이었는데 장차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중앙을 책임지는 선수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신호진 선수에 대해서 쓰면 저는 신호진 선수의 활약을 보며 깜짝 놀랬으니 지난 시즌 후반부 치열한 순위싸움부터 챔프전까지 치른 경험이 좋은 경험이 되었을까요? 기대했던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고, 여기에 김지한 선수는 아웃사이드히터 베스트7에 선정되며 “장충 대세”를 넘어 “국대 대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라면 이우진 선수가 장시간 코트에 선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점인데(더블스위치로 코트를 밟았지만) 이우진 선수가 얼마나 성장했을까 많은 배구팬들은 궁금했을 것이고, 기대했을텐데 이탈리아 몬차의 정식선수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것도 있고, 라미레스 감독의 관점에서는 아직 다듬어야 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번 AVC 챌린저컵 멤버에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빠진 정지석과 허수봉, 여기에 군 입대로 빠진 임동혁까지 가세된다면 김연경•양효진이 빠진 여자배구와의 전세역전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고 말하고 싶네요.
라미레스號의 다음 무대는 오는 7월 13일부터 제천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인데 코리아컵을 끝으로 올해 남자배구 국가대표 일정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국가대표 일정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8월부터 9월 통영 KOVO컵 개막 직전까지 한 달 동안 4년 후 LA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한, 더 나가 8년 후 브리즈번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한 차원의 해외전지훈련을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해외전지훈련을 하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현재와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멤버들을 중용해서 잃어버린 세월을 떨쳐내고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이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박예준
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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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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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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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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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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