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정든 코트와 뜨겁게 뜨겁게 안녕~
정지훈![]() |
다른 때의 오프시즌과는 달리 이번 2024년 오프시즌 들어서 유난히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의 은퇴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데요.
4월 3일 정대영 선수를 시작으로 한수지, 한송이, 여오현, 김해란을 거쳐 하현용 선수와 박철우 선수까지...한편으로는 먹먹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되는 선수들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대영 선수는 2007~2008 시즌 GS칼텍스에게 첫 번째 우승을 안겼을 때였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2006~2007 시즌 종료 후 현대건설을 떠나 GS칼텍스로 이적해서 김연경•황연주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 상대로 1패 후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특히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정대영 선수의 2점 백어택(당시 여자배구에는 2점 백어택 제도가 있었음)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죠. 이제는 代를 이어 배구를 하는 딸 보민이의 프로 진출의 조력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한수지 선수는 대한항공 조재영 선수보다 이전에 세터에서 미들블로커로 전환해서 성공 스토리를 쓴 주인공인데 세터 포지션일 때 가장 화려했던 시절은 2011~2012 시즌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에서 마델라이네 몬타뇨와 특급호흡을 선보이며 통합우승의 맛을 봤을 때이고, 미들블로커 포지션일 때 가장 화려했던 시절은 2020~2021 시즌 때의 GS칼텍스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과 지지난시즌(2022~2023) 블로킹 1위였을 때였다고 말하고 싶은데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겠습니다.
한송이 선수에게 화려했던 시절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김연경의 활약도 있었지만 한송이 선수가 궂은 일을 도맡았기에 1976년 이후 36년만에 올림픽 여자배구 4강이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한송이 선수의 헌신을 배구팬 여러분께서는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 한송이 선수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장소연 해설위원이 감독이 되면서 공석이 된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맡아서 언니 한유미 KBSN 해설위원과 자매 해설 맞대결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여오현 리베로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빛이 났는데 기억에 남는 건 “45세 프로젝트”였는데요.
2014~2015 시즌 봄배구 진출 실패 이후 최태웅 감독이 현대캐피탈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45세까지 뛰게 해주겠다는 프로젝트였는데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했습니다. 지난 2023년 2월 21일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전인미답의 6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는데 이제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새롭게 출발하는 여오현의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남자부에는 여오현 리베로가 있다면 여자부에는 김해란 리베로가 있는데요. 그 전에도 잘 했지만 2014~2015 올스타전에서의 십자인대 부상 이후 다시 일어섰던 김해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임명옥과의 1:1 트레이드가 있었고, FA 이적이 있었는데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이 과거 흥국생명 감독으로 있던 시절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 선수 중 가장 탐 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김해란 리베로라고 답을 했는데 그로부터 1년 후 김해란 리베로는 박미희 감독의 흥국생명으로 FA 이적을 하게 되었고, 2018~2019 시즌 그토록 원하던 우승반지를 갖게 되며 “무관의 리베로” 딱지를 떼는데 성공했는데요. 이제는 “하율이 엄마”로서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V리그 남자부 원년 신인왕 하현용 선수는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2020~2021 시즌이 화려했던 시절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하승우 세터(원소속팀 한국전력, 현재는 국방의 의무)와 이른바 “하하콤비”를 이루며 창단 첫 챔프전으로 이끌었고, 개인으로서도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기쁨을 맛 봤는데요. 이제는 자신의 프로 첫 번째 팀인 KB손해보험의 코치로 새롭게 출발하는 하현용을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박철우 선수는 화려한 선수생활 속에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질환)”으로 인해 선수생명의 기로에 선 적이 있었고,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폭행사건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고, 대동맥 판막 수술을 받는 등 3번의 위기가 있었는데요.
3번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며 “기록의 사나이”가 된 박철우 선수는 다음 시즌부터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는데 “해설위원 박철우”로서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는 V리그, 이제는 새로운 스타들이 뒤를 이어야 하는데 남자부의 경우에는 허수봉•임동혁•임성진•박경민•김지한 여기에 정한용•한태준•신호진 등이 있으나 여자부가 걱정이니 황연주•김연경•양효진의 빈 자리를 메워줄 스타가 나와야 (최정민과 김세빈이 있다고는 하지만) KBO리그와 여전히 견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부르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소중했던 내 사람아 이젠 안녕~ 찬란하게 반짝이던 눈동자여~
사랑했던 날들이여 이젠 안녕~ 달빛 아래 타오르던 붉은 입술~
떠난다면 보내드리리 뜨겁게~ 뜨겁게~ 안녕~
장문실
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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