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6월호] 2024 구단들의 선택 In 제주

김중경 2024.06.05 조회: 3758

SBS가 대선,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국민의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방송을 하는데 지난 4월 10일 총선 때에도 어김없이 “2024 국민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선거방송을 하였는데요.

그것을 빗대서 지난 4월의 마지막과 5월의 시작에 제주도를 뜨겁게 달궜던 2024~2025 KOVO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을 “2024 구단들의 선택 In 제주”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지난 시즌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아시아쿼터제, 그 두 번째 시즌이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男女 전체)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눈에 띄는 것이 2가지인데 하나는 지난해 여자부 비대면-남자부 대면으로 열린 것과 달리 올해는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대면으로 개최되었고, 또 하나는 지난해에는 10개국에만 해당되었던 것을 올해는 AVC(아시아배구연맹) 회원국 전체(65개국)로 대폭 확대되었는데 이것이 이번 아시아쿼터 선수지명에 있어 큰 영향을 끼쳤으니 먼저 지난 5월 1일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보실까요?

여자부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강세가 돋보였는데 먼저 천신만고 끝에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된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고민없이 중국의 미들블로커 장 위를 지명하게 되었는데요.

장 위 선수를 지명한 후 장소연 감독은 “환영합니다! 欢迎(중국어로 ‘환영합니다’)!”이라는 말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장소연 감독과 장 위 선수의 투샷을 보니 모녀지간처럼 보였습니다.

이어 구슬추첨 결과에 따라서 장 위를 노릴 법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장 위를 지명하자 애초에 1순위로 염두에 둔 세터를 지명하기로 결정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중국의 세터 천 신통을 지명하였고, 흥국생명도 중국 강세에 동참한 속에 예상과 다른 선수를 지명을 했으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중국의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

김연경 선수의 공격부담을 덜어줄 아웃사이드히터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만(대표적으로 베트남 아웃사이드히터 투린 트란) FA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이주아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쪽을 택했는데요.  

마치 지난 4월 10일 열린 총선으로 비유하자면 출구조사 때의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온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각각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위파위 시통(태국)과, 지난 시즌 신드롬의 주인공이자 “대전의 봄”을 만들어낸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와 다시 손을 잡았고, 한국도로공사는 카자흐스탄•쿠바 이중국적의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스파이커를 겸할 수 있는 유니에스카 바티스타,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덕을 보지 못한 GS칼텍스는 호주•독일 이중국적의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각각 지명하며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틀 후인 5월 3일에는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열렸는데요.

앞서 흥국생명이 황 루이레이를 지명했을 때 필자는 출구조사 때의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온 느낌이라고 썼는데 남자부에서도 출구조사 때의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온 팀을 말해라면 OK금융그룹, 한국전력,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무려 4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바야르사이한(몽골)과 이가 료헤이(일본)와 각각 재계약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깨고, 새로운 선수를 택했으니(남자부의 경우에는 7팀 모두 새로운 선수를 지명) OK금융그룹은 중국의 아웃사이드히터 장 빙롱을 지명하며 아웃사이드히터진의 깊이를 더했고, 한국전력은 일본의 세터 나카노 야마토를 지명하였는데 공격수를 지명할 법도 했습니다만 권영민 감독은 국방의 의무로 자리를 비운 하승우와 은퇴한 김광국이 빠지게 되면서 고민인 세터를 선택했습니다.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우에는 미들블로커를 지명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깨고, 아웃사이드히터를 지명했으니 KB손해보험은 호주의 맥스 스테이플스를 지명했고, 현대캐피탈은 중국의 덩 신펑을 지명했는데 맥스 스테이플스와 덩 신펑을 지명한 순간 필자는 황경민과 전광인이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황경민의 경우에는 다가오는 시즌 초반에 나경복 선수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하기에 더더욱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음).

여자부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돋보였다면 남자부에서는 이란의 강세가 돋보였는데 이란 출신 선수를 지명한 팀이 3팀이니 지난해에는 마지막 지명순서이었지만 올해는 첫 번째 지명순서의 우리카드는 알리 하그파라스트(아웃사이드히터), 삼성화재는 알리 파즐리(아포짓스파이커), 대한항공은 아레프 모라디(아포짓스파이커)를 각각 지명하였습니다.

이렇게 男女 14개 구단의 아시아쿼터 퍼즐이 완성되었는데 필자의 관심사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시즌 메가왓티처럼 한국 V리그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선수는 누구일지?, 두 번째는 21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한국 V리그에 비득점 포지션(세터, 리베로)의 외국인이 속한 팀의 봄배구 진출 여부인데요.

많지는 않으나 블라도 페트코비치 세터의 2009~2010 시즌 당시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비롯 지난 2023~2024 시즌 폰푼 게드파르드 세터의 IBK기업은행과 이가 료헤이 리베로의 한국전력 모두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는데 다가오는 시즌 천 신통 세터의 IBK기업은행과 나카노 야마토 세터의 한국전력은 앞선 사례들을 깨고 봄배구 초대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있게 봐주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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