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불운이여 안녕
김중경![]() |
이번 더스파이크 5월호는 13시즌만에 통합우승이자 8시즌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김다인•정지윤•이다현 선수가 앞표지를 장식했는데요.
앞표지를 분 순간 “이거 가족사진 같은데~”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때마침 5월은 가정의 달이고 해서요.
아버지 강성형, 첫째 딸 김다인, 둘째 딸 정지윤, 셋째 딸 이다현.
여기에 사진에는 없지만 “황연주 선수와 양효진 선수가 사진에 포함되면?”이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게 되면 진정한 “딸부잣집”으로 불리우겠죠?
앞표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三修 끝에 우승컵을 든 현대건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겠습니다.
강성형 감독 체제 2시즌 동안의 현대건설은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강성형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던 2021~2022 시즌, 거침없는 개막 12연승으로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죠.
한국도로공사에게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그 이후도 15연승을 내달리며 챔프전 직행을 꿈꿨지만 2019~2020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코로나로 인해 정규리그 1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부임 두 번째 시즌이던 2022~2023 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 후 최다연승은 물론 V리그 여자부 최다연승 타이인 15연승을 질주하며 직전 시즌보다 무서운 시즌 초반을 보냈는데요.
허나 야스민 베다르트의 허리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졌고(이후 대체선수로 이보네 몬타뇨 영입), 여기에 김연견 리베로와 황민경의 부상이 겹치며 삐그덕대더니 감독경질사태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은 흥국생명에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맙니다.
이후 빼앗긴 정규리그 1위를 다시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채 PO부터 출발했는데요.
그렇지만 준PO를 삭제시킨 한국도로공사의 기세를 꺾지 못한 채 챔프전 무대에도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이 미약했던 시즌을 보낸 현대건설, 이후 오프시즌에서 김연경 선수 영입을 노렸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그 사이 황민경 선수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요.
황민경이 떠난 자리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서 위파이 시통을 지명하였고, 야스민 베다르트이 빠지면서 파괴력이 약해진 외국인선수 자리에는 GS칼텍스에서 2시즌 뛰며 검증된 모마 바소코를 지명했는데요.
이렇게 퍼즐이 맞춰지는 듯 했지만 고예림 선수의 양쪽 무릎수술로 전반기 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고, 정지윤 선수가 대표팀에서 훈련도중 당한 발목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비보가 전해졌죠.
그렇게 현대건설의 2023~2024 시즌은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가득한 채 출발했습니다.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감수한 속에 1라운드를 3승3패로 마무리했는데 “잘 버텼다”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1라운드 막판 정관장전과 GS칼텍스전을 패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했는데요.
하지만 현대건설의 진짜 시즌은 정지윤 선수가 돌아온 2라운드부터였으니 2라운드부터 지난 2시즌 동안 강력했던 모습을 보여준 현대건설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순위표 맨 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직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레이스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현대건설이었으니 그동안 잘해줬던 위파위 시통 선수가 어깨부상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었고, 봄배구에서 만날 수 있는 정관장,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잇달아 패했는데 특히 3월 12일 흥국생명전은 정규리그 우승경쟁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찬스를 놓치며 정규리그 우승경쟁은 결국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가게 되었는데요.
여전히 정규리그 자력우승권을 갖고 있었지만 3월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1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듀스접전 끝에 3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고, 마침내 2010~2011 시즌 이후 13시즌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간절했냐면 “팀의 역사(歷史)”인 양효진 선수의 눈가에 이슬을 맺혔을 정도였죠.
12일 후, 끝장 PO 끝에 올라온 흥국생명을 챔프전에서 만나서 종합전적 3:0으로 물리치며 13시즌만에 통합우승이자 8시즌만에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그토록 원했던 3번째 별을 유니폼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3:0이었다고는 하지만 도합 15세트의 혈전을 치렀을 정도로 처절했던 챔프전이었는데 특히 7:11의 열세를 극복하고 한미르와 모마의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며 드라마를 쓴 1차전 5세트는 현대건설의 우승으로 갈 수 있었던 결정적 세트라는 것에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전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주말연속극이 있었는데 현대건설은 그것을 빗대서 “불운이여 안녕”이라는 드라마로 개나리 군단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요.
다음 2024~2025 시즌에는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도전하는 용기로 바꾸는 현대건설이 되기를 바라고, 과거 슈퍼리그 5연패(2000~2004) 때처럼 “왕조”를 재현하는 현대건설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지훈
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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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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