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One Girl Team”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
이강민![]() |
4월 1일, 현대건설의 8시즌만에 챔피언 및 13시즌만에 통합우승 그리고 다음날인 4월 2일, 대한항공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으로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막을 내렸는데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대한항공 점보스, 챔피언이 된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자부와 남자부가 각각 챔프전이 3번째 경기만에 끝나게 되었는데 여자부와 남자부가 각각 챔프전이 3번째 경기만에 끝난 건 2014~2015 시즌 이후 무려 9시즌만인데요.
현대건설과 대한항공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승부처가 언제였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여자부 챔프전의 결정적인 승부처는 1차전 5세트입니다.
1세트와 2세트는 현대건설이 3월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12일만에 치른 탓에 경기감각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고전했습니다만 3세트부터 정규리그 1위팀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하였는데요.
어렵게 5세트까지 끌고 갔으나 7:11로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는데 김연경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12:12 동점이 되었고, 12:12에서 “서브득점~~~ 한미르!(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 멘트)” 13:12 역전에 성공했는데요.
당시 중계를 했던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아웃 아닙니까?”라는 말을 했고, 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도 “나가는 볼 같이 보였어요.”라는 말로 맞장구를 쳤죠.
이제는 현대건설이 분위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찰나 고예림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14:13 벼랑 끝에 몰리게 되지만 현대건설에게는 모마가 있었으니 14:14 듀스로 만든데 이어 “서브득점~~~ 모마!(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 멘트)” 15:14 현대건설의 매치포인트가 되었고, 15:14에서 윌로우 존슨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16:14 지옥문 앞에까지 섰던 현대건설이 살아 돌아오면서 1차전을 잡게 되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1차전을 잡은 현대건설은 2차전에서는 1차전에 부진했던 정지윤의 활약 덕분에 5세트까지 갔지만 3:2로 웃었고, 3차전도 공격수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덕분에 3:2로 웃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직전 시즌 2연승 후 3연패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을 씻으려 했던 흥국생명의 우승 꿈은 이번에도 한낱 꿈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7번의 시즌 모두 챔프전으로 이끌었는데 입단 초기 4번의 챔프전에서는 3회 우승, 1회 준우승이었지만 2020~2021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2021~2022 시즌은 중국리그 상하이 소속)의 3번의 챔프전에서는 모두 준우승의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는데요.
김연경 선수 넓게는 흥국생명의 이번 챔프전을 보면서 WKBL의 박지수 선수 넓게는 KB스타즈를 떠올렸습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SBS스포츠의 “주간배구”에서 흥국생명을 향해 “김연경은 전성기인데 다른 선수는?”이라는 말로 김연경 외의 다른 국내선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질타하였는데 실제 현대건설과의 챔프전에서도 외인 윌로우 존슨, 아시아쿼터 레이나 도코쿠가 있었지만 다른 국내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했죠.
KB스타즈도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종합전적 1승3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는데 박지수 외에 강이슬, 허예은, 염윤아 등이 보여야 했습니다만 박지수만 보인 것이 결국 우승 실패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 “배구든 농구든 혼자하는 게 아니구나~”, “’One Girl Team’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남자부 챔프전으로 넘어가서 남자부 챔프전의 결정적인 승부처는 3차전 5세트입니다.
인천 계양에서의 2연전은 대한항공이 수월하게 갔지만 안산으로 무대를 옮긴 3차전은 OK금융그룹의 대반격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세트스코어 2:1 OK금융그룹이 앞서며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갈 기세였습니다.
만약 4차전까지 가게 되면 여전히 유리하다고 해도 대한항공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4세트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곽승석•막심 지갈로프 대신 유광우•정한용•임동혁을 투입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꿨고, 운명의 5세트에 초반 레오 서브타임에 애를 먹었지만 14:13 대한항공이 챔피언쉽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14:13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버를 김규민에서 막심 지갈로프로 바꾸고, 높이보강차원에서 유광우 대신 조재영을 기용했는데 랠리상황에서 송병일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세터가 조재영이죠~”라는 말을 했는데요.
현재는 미들블로커이지만 과거 세터였던 경험을 살려 조재영은 김민재와의 속공을 완성시키며 마침내 대한항공 점보스는 V리그 남자부 최초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새 역사를 완성하게 됩니다.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챔프전을 보면서 필자는 “드신 날과 안 드신 날의 차이”라는 말로 유명한 어느 피로회복제 CF가 생각났는데 그것을 빗대서 “꾸준히 챔프전에 진출한 팀과 오랜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팀의 차이”라는 한 줄 평을 하고 싶습니다.
개막일인 10월 19일이 될려면 아직 멀었다지만 2024~2025 시즌 남자부의 최대화두는 대한항공 점보스의 5시즌 연속 통합우승 여부인데 다른 6개팀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고 대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마치기 전에]
글에서 언급된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간판 박지수 선수가 다음 시즌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게 되는데요.
과거 튀르키예 무대를 주름잡았던 김연경 선수의 길을 걷었으면 좋겠고, 여자농구계의 김연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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