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견] 트레블의 영광을 재현합시다!

차승민 2024.04.21 조회: 3941

 

이번 4월호 『포토스토리』에서 만난 선수는 GS칼텍스의 안혜진 세터와 김지원 세터인데요.

 

두 세터에 관한 것은 물론 “Team GS칼텍스”의 지난 2023~2024 시즌을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2024 시즌 개막되기 전 GS칼텍스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으니 그 증거는 시즌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챔프전 진출 예상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흥국생명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직전 시즌 “0%의 기적”을 쓴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정관장 順으로 표를 받았지만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0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순간 GS칼텍스는 “왜 이 팀이 0표를 받았지?”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으니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무리하며 돌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지젤 실바의 활약도 있었지만 주전세터로 낙점을 받은 김지원 세터의 활약도 한 몫을 했습니다.

 

시간을 2021년 9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가서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형태로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는데 역사상 최저취업률로 기록된 속에 구슬추첨에서 이변이 발생했으니 당시 구슬 4개의 GS칼텍스 주황색 구슬이 먼저 나오면서 “4%의 기적”을 썼죠.

 

“4%의 기적”을 쓰며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GS칼텍스의 선택은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이었습니다.

 

당시 드래프트 직전 분위기는 부산남성여고 이선우(現 정관장)와 수원한봄고 최정민(現 IBK기업은행) 중에 1명이 1순위로 지명될 거라는 평가였는데 예상 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 간간이 백업세터로 코트감각을 익힌 김지원 세터는 오프시즌 안혜진 세터가 어깨부상 여파로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비중이 더 커졌는데 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구미 도드람컵에서 GS칼텍스의 컵대회 2연패와 함께 개인으로서는 라이징스타상을 받으며 주전세터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그렇게 주전세터로 순항을 하다가 힘에 겨웠을 때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루키 이윤신 세터가 김지원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도 했죠.

 

1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부상한 GS칼텍스는 이후 2라운드 3승3패, 3라운드 4승2패, 4라운드 3승3패를 기록하며 봄배구의 마지노선인 3위를 굳건히 지킨 채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했죠.

 

하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재개된 레이스에서 급격하게 무너지게 되니 5라운드 1승5패를 기록했는데 그 1승도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5세트 끝에 거둔 승리였습니다.

 

자칫 준PO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GS칼텍스는 2차례의 승부수를 던지게 되니 첫 번째는 어깨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될 줄 알았던 안혜진 세터의 복귀인데요.

 

2월 14일 한국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안혜진 세터가 그것도 선발출전으로 복귀하였는데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2023년 3월 17일) 이후 334일만에 선발이었습니다.

 

비록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승부수는 아시아쿼터 아이리스 톨레나다(필리핀, 세터) 대신 다린 핀수완(태국, 아웃사이드히터)으로 교체인데요.

 

다린 핀수완이 정관장쪽으로 기울어진 3위경쟁의 물줄기를 돌려주기를 바랬지만 뜻대로 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3월 7일 정관장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하면서 봄배구 꿈은 완전히 사그라들었는데요.

 

아시아쿼터 덕을 보지 못했고, 여자부 7개구단 가운데 최약체인 미들블로커, 여기에 후반기 들어서 특히 강소휘 선수의 부진으로 인해서 지젤 실바가 외로워보인 경기가 많았던 것이 봄배구 진출 실패로 이어졌죠.

 

3월 15일 흥국생명전 0:3 패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GS칼텍스는 경기 직후 2020~2021 시즌 트레블의 영광을 함께 했던 차상현 시대가 8시즌만에 마무리되었고, 3월 27일 이영택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습니다.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감독 시절을 정호영 선수를 키워냈고, IBK기업은행 수석코치 시절에는 최정민 선수를 키워냈는데 GS칼텍스에서는 직전시즌 후반 모습을 많이 드러낸 오세연 선수가 “이영택의 여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가져봅니다.

 

김지원 세터와 안혜진 세터의 경우는 직전시즌과는 달리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될텐데 FA 선수들의 이적으로 힘들겠지만 2020~2021 시즌 트레블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앞장 섰으면 하고요.

 

우선은 지지난시즌 5위, 지난시즌 준PO 없는 4위로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기에 장충에서 봄배구를 1차목표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지원 세터에 대해서 좀 더 쓰면 지난해 세자르號에 이어 올해 모랄레스號에 승선하게 되었는데 코트에 서게 된다면 VNL 27연패의 사슬을 끊는 세터가 되기를 바라고요.

 

시즌의 전초전인 컵대회가 올해 9월, “한국의 나폴리”이면서 김지원 세터의 고향인 통영에서 열리게 되는데 코트에 서게 되었을 때 고향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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