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역대급을 넘어 역특대급이었던 20번째 정규시즌

정지훈 2024.04.15 조회: 3907

지난해 10월 14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개막전과 한국도로공사 VS 흥국생명의 여자부 개막전으로 화려하게 막을 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가 3월 17일 IBK기업은행 VS 정관장의 여자부 6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매년 정규리그 끝날 때가 되면 역대급(歷代級시즌이다.”라는 말을 연례행사처럼 하게 되는데 20번째 시즌은 이번 시즌이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넘어 역특대급(歷特代級시즌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특대급 시즌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든 가장 큰 요인으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간 정규리그 우승경쟁 때문이었는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즌 전까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확정지은 사례는 2005~2006 시즌 남자부의 현대캐피탈, 2006~2007 시즌 남자부의 삼성화재, 2008~2009 시즌 남자부의 현대캐피탈, 2018~2019 시즌 여자부의 흥국생명까지 총 4번 있었습니다만 정규리그 최종전이 펼쳐지는 순간까지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정규리그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인데요.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남자부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챔프전 우승의 보증수표인 챔프전 직행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현대건설과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운명의 3월 16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요.

3월 16일로 가보겠습니다.

 

먼저 남자부를 살펴볼까요? 3월 16삼성화재 <대전충무체육관우리카드.

대한항공이 3월 14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2313패 승점 71점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상황이었고우리카드는 2312패 승점 69점인 상황에서 5세트까지 가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대한항공과 승점 71점으로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며 정규리그 우승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었는데요.

허나 우려스러운 건 우리카드가 맞대결 상대가 이번 시즌 상대전적 23패 열세의 삼성화재였다는 겁니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의 삼성화재전을 보면 요스바니의 서브에 고전하였는데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5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은 우리카드가 아닌 대한항공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한항공은 4시즌 연속 통합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되었는데요.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우승을 좌절시킨 선수가 공교롭게도 대한항공 선수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였으니 서브 5득점 포함 45득점을 올렸는데 요스바니의 활약을 보면서 필자는 한선수 세터를 떠올렸습니다.

3월 14일 KB손해보험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후 한선수 세터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요스바니가 정말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하였는데 그 인터뷰 덕분에 힘을 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여자부로 넘어가 볼까요? 3월 16페퍼저축은행 <광주페퍼스타디움현대건설.

흥국생명이 전날(03.15)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288패 승점 79점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상황이었고현대건설은 2510패 승점 77점인 상황에서 남자부의 우리카드와는 달리 무조건 승점 3점으로 이겨야 정규리그 우승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었는데요.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1세트 승부가 중요하다고 말하였건만 1세트를 내주면서 한 세트라도 더 내주게 될 경우에는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되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벼랑 끝의 현대건설을 구한 선수는 모마 바소코 선수였습니다.

특히 승부처인 3세트 듀스가 되면서 자칫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게 되는 상황도 발상할 수 있었는데 듀스상황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 득점을 올리며 다시 정규리그 우승의 물줄기를 현대건설로 돌렸고한숨을 돌린 현대건설은 4세트마저 가져오면서 2010~2011 시즌 이후 무려 13시즌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2019~2020, 2021~2022)이나 정규리그 1위인 채 조기종료되어야만 했고지난 2022~2023 시즌의 경우에는 개막 무려 15연승을 내달렸지만 야스민 베다르트를 비롯한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흥국생명과의 정규리그 우승경쟁에서 밀린 것은 물론 PO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게 종합전적 0:2로 패하면서 불운의 팀으로 불렸는데요.

마침내 최근 몇 시즌 동안의 불운들을 말끔하게 씻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V리그 여자부의 리빙레전드 양효진 선수가 눈물을 보였기도 했죠.

 

여자부와 남자부의 최종순위를 보면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1위팀과 2위팀의 승점차가 불과 1점차였다는 건데 승점 1, 1승의 소중함을 뛰고 있는 선수들도 선수들이겠지만 배구팬들께서 역특대급 시즌이었던 2023~2024 정규리그를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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