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 [2월호] 2000년대생이 온다!

최호재 2024.03.21 조회: 4216

임홍택 작가가 쓴 책 중에 “90년생이 온다”와 “2000년생이 온다”라는 제목의 세대에 대한 특징을 재밌게 표현한 책이 있는데요.

 

요즘 여자배구계를 보면 임홍택 작가가 쓴 2개의 책 제목을 빗대서 “2000년대생 세터들이 오고 있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세터계보를 살펴보면 박미희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함께 미도파 전성시대를 함께 한 이운임 세터, 호남정유(現 GS칼텍스)의 전성시대를 이끈 이도희 세터(現 SBS스포츠 해설위원),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찰떡궁합을 이뤄낸 강혜미 세터를 거쳐 2000년대에는 김사니-이효희-이숙자 트로이카 시대를 거쳐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는 염혜선 세터, 지난해에는 김다인 세터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번 시즌 각팀의 주전세터들을 보면 염혜선(정관장)과 김다인(현대건설)이 최선참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이 2000년대생이니 흥국생명의 주전세터인 이원정 세터가 2000년생, 비시즌 기간 동안 어깨수술로 재활에 매진했던 안혜진 세터(GS칼텍스)가 지난 2월 14일 한국도로공사전에 복귀전을 치렀습니다만 안혜진이 돌아오기 전까지 주전세터로 활약한 김지원 세터(GS칼텍스)가 2001년생, 최근 들어 이고은 세터보다 출전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박사랑 세터가 2003년생, 여기에 이번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되어 김지원 세터 대신 선발세터로 출전하기도 했고, 김세빈 선수와 격차는 크지만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윤신 세터가 2005년생.

 

이렇게 쓰고 나니까 2000년대생 세터들이 V리그 여자부 세터의 주류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세터들을 살펴보면 이원정 세터의 경우에는 안정감이 장점이지만 “‘건강한 이원정’이면 좋은 세터이긴 한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 정규리그 우승경쟁을 펼치고 시점에서 한 때 햄스트링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애를 먹었는데 이번 시즌도 가끔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하였는데요.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 흥국생명의 입장에서는 이원정 세터의 건강도 체크를 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지원 세터는 이번 시즌 많이 발전한 세터를 꼽고 싶으니 GS칼텍스가 5라운드에 곤두박질치며 정관장에게 3위자리를 내줬지만 1라운드 5승1패 돌풍을 일으킨 데에는 김지원 세터의 활약이 한 몫을 했죠.

 

그리고 같은 팀의 이윤신 세터도 새해 첫 경기였던 1월 2일 페퍼저축은행전과 1월 6일 정관장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며 차상현 감독의 신임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최종위치가 어디냐를 떠나서 시즌 종료 후 안혜진, 김지원, 여기에 이윤신까지 3명의 세터를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의 박사랑 세터는 입단했을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 중에 한 명입니다.

 

2021~2022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창단멤버가 된 박사랑 세터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국체전에서의 발목부상으로 2021년 12월 25일 흥국생명과의 광주 홈경기에야 데뷔전을 치렀죠.

 

지난 2시즌 동안 이현, 이고은 등 선배세터에게 밀려있다가 3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 박사랑이라는 존재를 배구팬들에게 알리고 있는데요.

 

결정적이었던 경기는 지난해 12월 1일 흥국생명과의 광주 홈경기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고은 세터가 흔들리자 박사랑 세터가 투입되어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죠.

 

5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2:3으로 패했는데 만약 그 경기를 이겼으면 박사랑 세터가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했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후 이고은과 번갈아가며 출전하고 있는데 페퍼저축은행에게 지금 필요한 건 팀의 근간이 되어줄 프랜차이즈스타인데 앞으로 페퍼저축은행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스타로 성장해주는 것은 물론 박사랑 세터 역시 여자배구 세터 세대교체의 기수로 부상하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도 2001년생 정관장 안예림, 2002년생 흥국생명 박혜진(남순옥 선수의 딸), 2004년생 현대건설 김사랑, 역시 2004년생의 한국도로공사 박은지(페퍼저축은행 박은서의 동생)도 있는데 이 선수들에게는 “준비하라, 기회는 분명 온다.”라는 말을 하겠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004년생 우리카드 한태준 세터를 비롯한 2000년대생 남자세터에 대해서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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